내년도 2차전지 전망 ‘흐림’…최대변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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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내년도 2차전지 전망 ‘흐림’…최대변수는 중국 철강·석유화학도 내년 전망 흐린데, 중국이 주요 관건

기사입력2023-12-07 14:06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올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2차전지 업종의 경기가 내년에는 흐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흐림’과 ‘구름조금’으로 예보된 업종들은 하나같이 중국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 등과 함께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을 7일 발표했다. 내년의 긍·부정 요인을 종합 분석해 기상도로 표현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가장 긍정적인 ‘맑음’으로 예보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기계·디스플레이 업종은 ‘구름조금’, 철강·석유화학·2차전지 분야는 ‘흐림’, 건설업종은 ‘비’로 예상했다.

2차전지 분야의 ‘흐림’ 전망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전기차 가격, 국내외 전기차 보조금 폐지·축소 움직임 등이 결합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또 “포드, GM,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투자계획을 철회·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메탈가격 하락으로 인한 배터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다시금 수요 증가를 견인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인 ‘흐림’ 예보의 변수로는 중국이 지목됐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최근 우려되는 중국 내 배터리 공급과잉 역시 직간접적으로 배터리 가격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배터리 가격 하락이 전기차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LFP배터리를 사용하는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기업들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전망 변수 중국…‘흐림’ 등 다수 업종에서 거론

내년 전망에서 중국이 변수로 등장한 업종은 2차전지뿐만이 아니다. ‘흐림’ 예보가 나온 철강과 석유화학 역시 중국이 최대 변수라는 전망이 나왔다.

철강산업의 경우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차전지, 철강, 석유화학 등 각종 산업의 내년도 산업기상도 전망에서 중국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국은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수요 둔화로 인해 적극적인 해외수출에 나서고 있다. 한국 시장 유입도 확대돼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산 수입이 지난해보다 34.6%나 늘어났다.

대한상의는 “가장 큰 수요산업인 건설의 경기침체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국내 수요 정체”와 “높은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아세안 지역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경쟁국들의 수출이 집중될 것”이란 점도 흐림 전망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종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지속으로 인해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 규모는 최근 10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규모는 2013년 대비 50% 증가한 2.3억톤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이 최근 4~5년간 자급률 상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국제유가 상승 및 국내 생산시설 가동 정상화는 긍정 요인”이라면서도, “여전히 공급과잉과 경제성장률 둔화로 인해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구름조금’이란 예보가 나온 업종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1.9% 증가하고 친환경차 등 고가 차량 수출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대한상의는 “다만, 중국의 전기차 저가 공세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HEV) 선전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수는 오히려 올해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기계업종 역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1.1%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2년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자국산업 보호 정책은 불안요소”라는 분석이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중국의 생산능력 향상과 주요국의 자국산업 보호 노력에 따라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R&D·혁신 노력과 더불어 민간부문의 회복 모멘텀 강화를 위한 규제완화·투자보조금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