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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브랜드’ 맞서 지재권 확보·관리·혁신하라

‘오롤리데이’, CNIPA의 ‘좀비’ 청소 그리고 K-브랜드 글로벌 전략은 

기사입력2024-01-12 00:00
서유경 객원 기자 (artecolegal@artislawpro.com) 다른기사보기

법률사무소 아티스 서유경 대표변호사·변리사
오롤리데이는 롤리조쓰컴퍼니가 운영하는 한국의 K-캐릭터 브랜드다. 이 회사는 중국의 대련과 청도의 업체들이 이 브랜드의 상표권과 저작권을 무단으로 선점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 중국업체들은 202012월부터 오롤리데이의 상표권 31개와 저작권 10건을 무단으로 선점했으며, 중국 내에서는 오롤리데이를 자국 브랜드로 주장하고 한국 제품의 디자인 도용을 주장했다.

 

한국에서 ‘Since 2014’라는 표시와 박신후 롤리의 드로잉 노트 등 객관적 증거를 통해 반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상표권과 문화적 도용은 복잡한 문제로 남아있었다. 이에 오롤리데이는 한국 특허청 및 한국지식재산보호원과 협력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이 결과, 202310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중급인민법원은 중국 업체들에게 100만 위안의 배상을 명령하고, 저작권 침해와 부정당경쟁 행위를 즉시 중단하며 공개 사과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중국 업체들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짝퉁 못난이삼형제, 중국법원도 못 참았다한국업체에 손해배상”, 한겨레, 202412).

 

이 사건은 중국에서 국제적 브랜드보다 신생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무단 상표선점이 일반적인 문제임을 보여주며, 한국 브랜드들에게는 상표권 보호와 국제적 인지도 유지에 있어 중요한 도전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브랜드들은 국제시장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CNIPA좀비 상표청소=오롤리데이 사건에서 중국 업체들은 상표를 무단으로 등록하고 제품을 모방해 적극적으로 시장에서 거래활동까지 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단속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표만 무단으로 등록해놓고 실제로 시장 거래활동까지 나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는 좀비 상표’, ‘좀비 브랜드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좀비 브랜드란 시장에서 사용되지 않거나 시장에서 중요성을 잃어버린 브랜드를 의미한다. 법적으로 등록된 상표라고 하더라도 사업 실패, 시장의 변화, 더 나은 경쟁 제품의 등장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더 이상 활발하게 그 브랜드가 이용되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실제로 시장에서 사용할 목적도 없이 일단 다른 브랜드가 상표로 등록되지 않은 기회를 틈타 무단으로 등록하는 것까지 그 의미가 넓어졌다.

 

좀비 상표가 등록되면, 실제로 그 상표나 브랜드를 써오던 기업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과도 같다. 국내에서 상표권을 제대로 관리했다고 하더라도, 해외 진출시점에 그 국가에서 상표권 무단등록, 사재기, 도용 등의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 오리지널 신생 브랜드가 자주 겪는 일이다. 예를 들어보자. 가령 대한민국에서 시장성이 밝은 신생 브랜드 A가 있다면, 아직 중국에 상표로 등록되지 않은 경우를 틈타 좀비 상표 브로커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 좀비 상표 브로커는 A브랜드에서 쓸 만한 상표 를 몰래 중국에서 상표로 등록을 시키고, 정작 A브랜드 회사가 중국에 진출할 때 상표 를 높은 값에 되팔고자 한다.

 

이렇게 되면 상표 등록부에 사실상 생명력이 없는 좀비 상표들이 가득하게 되고, 정작 진정한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국 정부와 중국 국가지식재산권국(CNIPA)는 상표등록시스템에서 비활성화 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좀비 상표를 없애기 위해 악의적 행위자들을 단속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상표권 및 지적재산권의 적극적인 확보와 관리, 브랜드 정체성의 유지 및 현지화 전략,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과 창의성이 중요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러한 조치는 중국 상표시스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청소에 비유되고 있다. 주요 내용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사용 증거 요구=CNIPA는 상표 신청자가 상표 사용의 증거 또는 사용 의도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만약 충분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으면, 신청은 거부될 수 있다. 이는 상표를 단순히 사재기하거나 다른 사업주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등록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상표 할당 검토 강화=CNIPA는 상표 양도인이 상표를 쌓아두거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의심될 경우, 상표 사용 또는 사용 의도 증명을 요구하는 행정조치를 발행할 수 있다. 제출된 증거가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양도 승인이 거부될 수 있다.

 

불사용 취소에 대한 기준 강화=CNIPA는 상표가 사용되지 않을 경우 취소를 위한 요구 사항을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한 가지 효과적인 사용 증거만 제출되면 전체 등록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비사용 상표에 대한 취소 결정이 늘어나고 있다.

 

상표법 개정=중국 상표법의 다섯 번째 개정안은 상표 신청단계와 등록 후 단계에서 새로운 사용 요구사항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소유자들이 상표 포트폴리오 관리전략을 조정해야 함을 시사한다.

 

좀비 브랜드의 재생과 부활=좀비 브랜드는 재생 브랜드(Reborn Brand) 또는 부활 브랜드(Resurgence Brand)로 거듭날 수도 있다. 좀비 브랜드는 활동이 중단되거나 시장에서의 중요성이 감소한 브랜드를 의미하는 반면, 재생 브랜드는 새로운 전략이나 시장 접근을 통해 다시 활성화되고 재창조된 브랜드를 말한다.

 

재생 브랜드는 좀비 브랜드의 한 형태로 시작할 수도 있으며, 적절한 전략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1953년 파산한 인디언 모터사이클 회사의 ‘INDIAN’ 상표는 이후 다른 회사에 의해 재사용됐고, 현재 폴라리스 인더스트리가 해당 상표를 사용해 모터사이클을 제조하고 있다(Zombie Trademarks:Undead Brands Unearthed, attorney at law magazine, October 2, 2016).

 

블룸버그는 좀비 브랜드의 사례로 미스터 도넛(Mister Donut)’을 소개(Zombie Brands Found Alive and Well as Mister Donut Rises:Retail, Bloomberg, Feb 14, 2014)했다. 하지만 이는 재생 브랜드 또는 브랜드 부활의 사례로 더 적합하다. 미스터 도넛은 미국에서 던킨 도너츠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1990년대에 던킨 도너츠의 모회사에 의해 인수됐다. 북미 지역의 대부분 미스터 도넛 매장은 던킨 도너츠로 전환됐고,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에 단 하나의 매장만 남아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재생 브랜드로 거듭난 미스터 도넛은 인기 높은 브랜드로서, 현재 대략 1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 미스터 도넛은 새로운 문화와 소비자 취향에 적응하고 혁신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재생 브랜드는 새로운 경영진, 혁신적인 제품라인, 마케팅 전략, 혹은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공을 통해 재창조된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과거의 이미지를 일부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어필한다.

 

K-브랜드 해외진출 시사점=K-브랜드는 이러한 브랜드의 죽음, 좀비, 재생, 부활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상표권 및 지적재산권의 적극적인 확보와 관리는 필수다. 특히, 중국과 같이 신생 브랜드에 대한 무단 상표선점이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이러한 권리의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으면, 3자에 의한 브랜드의 재사용이나 오용으로 인한 손실을 입을 위험이 크다.

 

둘째, 글로벌 시장 진출 시 브랜드의 정체성과 창의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별 문화적 차이와 소비자의 취향을 이해하고, 이에 적응하는 동시에 브랜드 본연의 가치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새로운 시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도록 브랜드 관리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재생 브랜드의 사례는 기존 브랜드를 새로운 시장에 맞게 혁신하고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른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조정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재생된 브랜드의 시장가치가 높으면 현지 시장에서 상표권 양수도 계약,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서 새로운 부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브랜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상표권 및 지적재산권의 적극적인 확보와 관리, 브랜드 정체성의 유지 및 현지화 전략,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과 창의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경쟁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장기적인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서유경 법률사무소 아티스 대표변호사·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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