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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금리…세계경제, 긴축 풀리면 “개선”

한은 “주요국 선거 등으로 높은 불확실성 지속” 

기사입력2024-02-24 00:00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이후 22일 발표한 ‘국내외 여건 및 전망(2024년 2월)’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고금리 영향이 이어지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향후 주요 선진국 긴축기조 완화 등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둔화 흐름의 기간도, 세계경제가 개선되기 시작되는 시점도 고금리의 완화 시점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글로벌 긴축기조 등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장기 평균(10~19년 3.7%)에 못 미치는 완만한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세계경제 성장률은 2022년 3.4%에 이어 2023년 3.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나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전망기관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게 제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2.9%에서 3.1%로 잡았다. 2월에는 OECD가 당초 2.7%였던 전망치를 2.9%로 높였다. 

문제는 고금리의 영향이 언제까지 가느냐다. 보고서는 “세계경제는 경기순환 측면에서는 당분간 통화긴축 영향이 지속되다가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완화되면서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경제가 경기 이외의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대해서는 “경기 이외의 측면에서는 중동정세 불안 지속, 주요국 선거 등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 “금리인하로 정상개선”…유로 “물가둔화로 소비 점차 개선”

한국은행은 “세계경제는 경기순환 측면에서는 당분간 통화긴축 영향이 지속되다가 고물가‧고금리 국면이 완화되면서 점차 나아지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보고서는 주요국의 올해 경제상황에 대해 하반기 개선 흐름이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 “소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이며 향후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양호한 수준의 성장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낮아졌으나, 소비가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성장흐름이 여전히 견조하다. 노동시장도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초과저축이 소진되고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 관련 공장건설이 마무리되면서 소비와 투자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산업·통상·조세 부문 등 대내외 경제정책 향방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변수라고 짚었다. 

보고서는 유로 경제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물가둔화에 힘입어 소비가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봤다.  

지난해 4분기 중에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독일, 프랑스 등이 부진해 성장이 정체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는 등 경기저점을 지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향후 유로경제는 미약한 경기흐름을 이어가다 인플레이션 둔화, 양호한 노동시장 상황 등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유로 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중 소폭 반등했으나 기조적 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은 올해중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일본은 장기평균보다 높은 성장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정부의 부양조치 등에 힘입어 4%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는 부동산 투자가 계속 위축됐으나 이차전지, 전기차 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주택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개선은 더딘 모습을 보였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경제는 정부의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에 힘입어 회복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 소비심리 위축 등이 내수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임금인상 정책,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가계의 소비여력이 확대되는 데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지속됨에 따라 장기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안정목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일본은행은 최근 일본 경제가 장기 저물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통화정책 정상화는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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