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 “사실 아냐”…건설업은 위기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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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4월 위기설 “사실 아냐”…건설업은 위기감 ↑ 건설산업연구원 “신속한 부실정리 쉽지 않을 가능성”

기사입력2024-03-19 14:13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부동산PF 대출 만기가 몰려 있다는 등의 이유로 ‘4월 위기설’이 확산되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계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에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PF 대출 만기 집중에 따른 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PF 대출 만기 집중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대출 만기가 고르게 분산돼 있어 급격한 충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PF사업장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연착륙과 질서있는 정리라는 일관된 정책목표를 가지고, 관계부처가 합심해 PF사업장의 정상화와 사업성 제고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위기설 자체는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부진이 PF 대출 부실화라는 경로로 금융기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은 다양한 각도에서 제기된 바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PF의 절대적 규모가 훨씬 커졌고, 다양한 금융기관의 참여로 PF 공급구조도 과거에 비해 복잡해져, 신속한 부실 정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 3월호에서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동산 PF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은 그간 수익성 제고 및 사업다각화 노력의 일환으로 PF 대출을 대폭 늘려온 만큼, 관련대출 부실화 및 충당금 적립 확대가 향후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와 유동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연구원의 ‘우리나라 부동산PF 위험에 대한 고찰 및 시사점’ 보고서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자율 상승 지속 등으로 인해 건설사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경우 건설사의 위험은 현재보다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PF의 절대적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 내부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외에도 최근 시공순위 100위권의 중견 건설사 두곳에 대한 법정관리와 회생신청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펴낸 건설동향브리핑에 실린 ‘부동산PF 위기, 연착륙 유도와 PF 구조 개선 노력 모두 필요’ 보고서는, 최근 위기 상황에 대해 “지난 1년 반 기간 중 부동산PF 시장 내 신규 자금조달이나 기 대출금 차환여건이 극도로 나빠졌고, 그 외 공사비 인상 등 다수 불리한 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면서 기존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결과라고 짚었다.

특히 위기의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 부동산경기 호황기 중 과도하게 개발사업들이 추진된 측면이 있고, 이로 인해 최근의 위기로 향후 우리 사회가 인식해야 할 부실채권의 규모는 예상외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해 PF의 절대적 규모가 훨씬 커졌고, 다양한 금융기관의 참여로 PF 공급구조도 과거에 비해 복잡해져, 신속한 부실 정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유동화증권 등 직접금융 방식으로 조달되는 자금 비중도 커져 대형 개발사업 처리 과정에서 자금시장에서의 불안발생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위기 연착륙을 통해 부실규모를 줄일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부동산PF에 대한 구조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건설시장 내 경쟁적 수주환경이 건설사들로 하여금 과잉 신용공여를 제공토록 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부동산PF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PF 취급 금융기관들에 대한 건전성규제 강화와 업권별 규제차익 최소화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자체 사업성 판단에 기초해 금융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사업장 위치, PF 조달 규모·공종·시행자와 시공자 등)를 파악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유사시 금융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PF 사업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함으로써, 지원대책 수립의 기초자료가 신속히 확보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