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시장 ‘도파민 트렌드’ ‘흥미커머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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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中 소비시장 ‘도파민 트렌드’ ‘흥미커머스’ 주목 건강보조식품·아웃도어 성장…콘텐츠 담은 이커머스 대세

기사입력2024-04-05 10:3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무역협회가 3일 개최한 ‘한-중 FTA 10년, 중국시장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기회 및 리스크 대응’ 세미나. <사진=한국무역협회>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진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우리 기업이 ‘도파민 트렌드’ 그리고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공생모드인 ‘흥미커머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국무역협회가 3일 개최한 ‘한-중 FTA 10년, 중국시장 변화에 따른 우리 기업의 기회 및 리스크 대응’ 세미나에서, ‘중국 소비시장 트렌드 변화와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렇게 진단했다.

박 소장은 “지금 중국은 코로나 봉쇄와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로 인해 삶에 지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강렬하고 톡톡튀는 색상을 제품에 접목해 소비자들에게 기쁨·즐거움·행복감을 주는 도파민(Dopamine) 트렌드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발 빠른 대응을 주문했다.

◇도파민 트렌드와 건강보조식품의 성장=중국시장에서 도파민 트렌드는 아웃도어 제품 매출의 급성장을 가져왔다. 박 소장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야외활동 및 캠핑 관련 제품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00% 이상 성장했으며, 스키·스노우보드·라이딩 관련 제품 매출액도 성장하는 추세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 중국 소비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휴대용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맥스부탄은 중국 젊은이들의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최근 3년간 평균 약 600~700만불 가량의 수출을 시현했으며 수출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안전성 높은 제품이라는 점을 크게 어필하면서 맥스부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 전역에 40여개의 지역 대리상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쿨한 디자인과 특유의 오프라인 매장 공간설계로 중국 소비자의 보편적인 욕구에 부응했다. 중국내 15개 도시에 2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명품 구역에 매장이 집중돼 있어 비싸지만 실용적이고 패션어블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중국 수출액은 약 5600만불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코로나 이후 중국시장에서 건강보조식품과 슈퍼푸드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건강 중국 2030' 규획 강요를 발표하면서, 2030년 중국 건강산업의 생산가치는 16조 위안(한화 약 29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고려인삼은 주로 원료인 본삼(뿌리삼)을 광동성에 수출하고 있다. 또, 기타 가공 홍삼제품을 티몰·타오바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관심이 집중된 건강과 면역력 트렌드에 힘입어 고려인삼은 3년간 평균 100만~120만불 가량 꾸준히 중국으로의 수출을 이어왔다. 고려인삼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는 등 중국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커머스 4.0시대 ‘흥미커머스’ 대세=박 소장은 이커머스가 중국 신유통의 최대강자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이커머스는 1.0세대 C2C, 2.0세대 B2C, 3.0세대 소셜이커머스를 지나 현재는 4.0시대 라이브 이커머스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공생모드인 ‘흥미커머스’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대세 트렌드라고 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한 번에 한 곳의 고정된 장소에서 보이는 상품을 선택했다면, 신유통의 소비행태는 소비자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소비환경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 데이터를 중심으로 커스터마이즈된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각 소비과정에서 체험과 서비스를 중시한다.

박 소장은 중국 소비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은 일방향 마케팅에서 쌍방향 마케팅으로의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 구매 모델에 기초해 중국시장 진출 단계를 세분화하고, 중국의 연간 소비 페스티벌 일정을 미리 파악해 해당 마케팅 데이의 슬로건과 목표를 수립한 후, 콘텐츠 제작과 왕홍 섭외 등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지금이 중국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했다. 특히 지방 맞춤형 시장을 선택하고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인당 평균 GDP가 2만 달러를 넘는 도시는 2018년 14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는데, 구매력이 높은 도시를 타깃으로 K푸드, 바이오, 녹색산업, 실버산업 등 지역에 맞는 유망업종을 파악해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