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때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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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트럼프 1기 때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역대 최다 기업들 “부정적”…트럼프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우려

기사입력2024-12-03 14:43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내년 출범할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기업들은 우리 경제와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1월 중순 30인 이상 기업 239개사 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49.7%는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긴축경영 응답이 61%로 나타나, 2016년 조사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업들이 내년에 긴축경영을 계획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외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내년 1월 출범할 미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자, 응답기업의 82.0%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대중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한･미 협력 강화 등으로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란 응답은 7.5%에 그쳤다. ‘산업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나, 전반적으로 큰 영향 없을 것’이란 전망은 9.2% 수준이었다.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중앙회가 11월 중순 실시한 ‘2025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건수는 트럼프 1기 출범 두 번째 해인 2018년(3258건)에 3000건을 넘어선 뒤 2020년에는 6006건으로 단일연도 최대 건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30.7%에 달했다. 중국 기업 규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 예상은 15%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 밖에 대미 수출 규모가 작거나 트럼프 재임 당시 큰 영향이 없었다는 의견을 들어 ‘영향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43.0%, ‘모르겠다’는 기업이 11.3%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수출 애로사항(1순위)’에 대해서는 ‘관세 인상, 인증 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29.0%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확산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트럼프 리스크는 단순히 대미 수출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의 관세 등의 조치는 전세계 통상전쟁으로 비화됐고, 많은 나라들이 보호무역 조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최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펴낸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는, “감소세에 있던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4년 도입된 보호무역 조치 건수는 2989건으로 1년 전(5039건)보다 크게 줄었다. 보고서가 확인한 11월20일 기준으로, 늦게 확인되거나 통계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종 도입 건수는 다소 증가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보호조치를 취한 국가는 중국으로 총 616건이 있었고, 독일 263건, 브라질 255건, 인도 1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각종 보호조치로부터 가장 많이 대상이 된 국가는 중국(1048건), 독일(949건), 이탈리아(929건), 프랑스(917건), 영국(887건) 등이며 한국은 849건이 있었다.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해인 올해 보호무역 조치는 트럼프 1기 출범 첫해인 2017년(2871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보호무역 조치 건수는 트럼프 1기 출범 두 번째 해인 2018년(3258건)에 3000건을 넘어선 뒤 2020년에는 6006건으로 단일연도 최대 건수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3년간은 연간 5000건이 넘었으나, 2024년 들어 3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1기의 경험에 비춰볼때, 내년 이후 미국이 고율의 관세 등을 시행할 경우 다른 나라들로 보호무역 추세가 확산될 수 있다. 보고서는 내년 들어 “트럼프 2기의 관세조치 도입이 중국의 보복, EU 및 제3국의 유사 조치 등으로 심화할 경우 보호무역 조치 건수는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