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한·캐·멕 타격…중국은 영향 적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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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미 관세 한·캐·멕 타격…중국은 영향 적을 전망 OECD 세계경제 전망…한국 한번에 0.6%p 낮춰 잡아

기사입력2025-03-19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번에 0.6%p나 낮춰잡았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전망치를 오히려 올리며, 미국의 관세부과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파리 현지시간으로 17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 세계경제와 OECD 회원국, G20 국가 대상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이와 별개로 매년 2회 G20 국가를 대상으로 중간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망에서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당시만 해도 한국이 2025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전망치를 0.6%p나 낮춘 것이다. 이후 2026년에는 다시 반등해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22년 2.7%에서 2023년 1.4%로 크게 하락했고, 2024년 들어 2%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또다시 1%대에 머물게 된다면, 최근 4년 사이 두 차례나 성장률이 2%를 밑돌게 된다.

OECD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성장률을 전체적으로 낮춰잡았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부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 역시 대미 수출 비중이 높고, 세계경제의 추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 제조업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높아진 무역장벽, 정책적 불확실성” 세계경제 뒤흔든다

OECD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경제활동 지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성장 전망이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무역정책 불확실성 증가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지표가 크게 상승했고, ▲유로·미 서비스 부문이 약세이며, 다수국가에서 소비자신뢰지수가 장기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OECD는 미국의 주요 관세 상대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오히려 올렸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런 가운데 “무역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성장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 상승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러 국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향후 세계경제 성장은 높아진 무역장벽과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대가 동반되면서 2024년 3.2%에서 2025년 3.1%, 2026년 3.0%로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전망치(3.3%)보다 0.2%p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며, 무역장벽 강화와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가계지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정상률 전망치는 일제히 낮춰잡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올해 성장률을 2.2%로, 2026년 성장률은 1.6%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번 전망치(2.4%, 2.1%)보다 각각 0.2%p, 0.5%p 낮은 수준이다. OECD는 미국이 관세율 인상을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올해와 내년 연거푸 하락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 역시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성장세 제약이 예상된다며, 올해 성장률을 1.0%로, 2026년은 1.2%로 예상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국의 성장률을 모두 종전보다 낮게 잡았다. 일본은 올해 1.1%, 2026년 0.2%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특히 대미 무역비중이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5%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0.7%, 2026년 0.7%로 연거푸 1%에 못 미치는 저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예상보다 각각 1.3%p 낮춰 잡았다. 멕시코의 경우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은 1.3% 하락하는 역성장을, 2026년에도 0.6% 하락하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2.5%p, 2.2%p나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OECD는 미국의 주요 관세 상대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전망치를 오히려 올렸다. 올해는 4.8%로 종전 전망(4.7%)보다 소폭 높였고, 2026년은 종전과 같은 4.4%를 유지했다.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정책지원 강화로 상쇄될 것으로 본 것이다.

OECD는 세계경제의 하방요인으로 ▲무역장벽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제약 및 금융시장 변동성 ▲국방비 등 지출에 따른 장기적 재정압박 우려 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향후 관세인하 합의, 지정학적 분쟁 해결 등은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