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출 3개월째 줄어…수출전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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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중국수출 3개월째 줄어…수출전선 먹구름 무역수지는 30개월째 흑자…원화표시 수출액은 감소

기사입력2014-08-01 16:3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달 무역수지가 3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3개월째 줄어 경고등이 들어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5.7% 증가한 48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5.8% 증가한 459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25억여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0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그러나 중국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7%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 4월 2.3% 증가 이후 5월과 6월 각각 9.4%와 1% 감소한 바 있다. 한중 무역수지 흑자액도 지난해 7월 32억6000만달러에서 올해 7월 23억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40.6%)와 철강제품(13.8%)의 수출은 늘었지만 석유화학제품(5.9%)과 선박(77.8%) 등은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 수출 중 47%가 가공무역형 원부자재인데 중국의 수출이 5월까지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원부자재를 공급한 중국 공장이 이를 가공해 제3국에 수출하는데, 중국의 수출물량 자체가 줄면서 우리 원부자재 수출액도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의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원부자재 수출을 늘리는 노력과 소비재 내수시장 공략방안 등을 통해 늦어도 9월까지는 정부 합동대책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표시 수출동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올 들어 수출기업의 채산성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 484억2000만달러는 전년동월 대비 5.7% 증가한 수치지만,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49조4000억원으로 오히려 4.4% 감소했다.

월별 수출입 증가율(%). <자료=산업부>

한편 지난달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입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가운데, 수입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3월부터 3.6%, 5.0%, 0.3%, 4.1%였던 수입 증가율은 7월 5.8%로 높아졌다.

수출은 무선통신기기(24.6%)와 철강제품(22.4%), 자동차(20.8%), 자동차부품(12.7%), 석유제품(12.4%), 석유화학(7.7%)에서 증가한 반면 가전(1.8%)과 컴퓨터(12.2%), 선박(13.7%)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19.4%), EU(11.5%), 일본(6.0%) 등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반면 중국 수출은 7% 줄었다. 중동(26.9%), 중남미(22.2%), ASEAN(6.3%)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20일간 원자재 수입은 8.8% 증가했다. 석탄 수입이 14.1% 감소한 반면, 원유(30.1%)와 석유제품(1.7%) 수입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자본재 수입은 0.4% 증가에 그쳤다. 메모리반도체가 15.2%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9.3%)와 자동차부품(4.3%) 등이 증가한 결과다. 소비재 수입은 같은 기간 15.9% 늘었다. 쇠고기(70.9%), 커피(19.7%) 수입 증가의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