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정책으로 경기 ‘완화된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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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트럼프 무역정책으로 경기 ‘완화된 둔화’ 전망 국제금융센터 “관세수입 활용·대미 투자 확대가 충격 상쇄할 가능성”

기사입력2025-10-09 15:5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패키지형 무역정책’이 당초 우려됐던 미국 경기침체로 직결되기보다는 일정 부분 완화된 둔화로 귀결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 충격 요인이 일부 존재하나, 현실적 여건 변화와 정책 효과를 감안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순(+)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자국 수출품에는 추가 관세를 면제하고, 일부 국가들에 대규모 대미 투자 이행을 요구하는 방식의 무역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는 2018~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특정 품목에만 관세를 집중적으로 부과했던 것보다 한층 강화된 ‘패키지형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4월 발표 직후 학계와 주요 기관들은 고율 관세와 상대국 보복관세를 전제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관세 인상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2.9% 오르고, 그 결과 2025년 성장률이 최대 2.0%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 WTO 등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 감소를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8월 이후 현실적 요인을 반영하면 상황은 달라졌다. 보고서는 ▲가격 전가율 축소 ▲보복관세 미시행 ▲관세수입의 재정지출 전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변수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 수입물가 상승률은 5~7월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8월에도 전년 대비 0.0%에 그쳤다. 이는 수출업자들이 관세 부담을 흡수하며 가격을 낮춘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다수 교역국이 보복관세를 시행하지 않으면서 미국 제품은 비교적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되고 있다.

관세수입 증가도 주요 요인이다. 2025년 미국 관세수입은 1717억 달러, 2026년에는 208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 수입을 재정지출로 전환할 경우 단기적으로 최대 0.54%포인트, 장기적으로는 0.34%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관세 충격으로 인한 성장률 감소(-0.5%p)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과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도 경기 부양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은 향후 5년간 SOC 건설과 첨단산업에 투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연간 최대 0.14%포인트의 GDP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관세가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소비자 가격 전가율이 과거보다 낮고 관세수입과 대미 투자가 이를 보완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둔화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IB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4월 2025년 1.4%에서 9월에는 1.6%로 상향 조정됐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