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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AWS 장애사태…‘멀티 클라우드’ 투자 필요해
인프라·R&D 확대에 정부와 기업이 힘 모아야
- 기사입력2025-10-2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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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기업에 장애가 발생한 탓에 전세계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가 10시간 이상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가 멈춰서자 퍼플렉시티 등 AI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로블록스 등 게임, 가상자산 거래소와 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상당시간 작동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일부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아마존 측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오후 미국 동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AWS 장애는 21일 오전 7시 경 복구가 완료됐다.이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운영사 쪽의 문제로 이용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위험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과거처럼 서버 등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화재로 인해 국가 전산망이 일시에 마비된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소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시장을 장악한 상황은 확실히 문제다. 최근 KDB미래전략연구소가 펴낸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분석 및 국내 경쟁력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AWS의 운영사인 아마존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30%를 점유하고 있다. Azure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점유율도 21%로, 아마존과 MS 두 회사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상태다. 이밖에 구글(12%), 알리바바(4%) 소수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국내 클라우드 시장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AWS가 전체의 6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단일 벤더 종속 문제가 있으며,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률은 글로벌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복수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나, 자체 서버와 클라우드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서비스 안정성은 물론 가격협상력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도입률은 86%인데 반해 국내 멀티 클라우드 도입률은 18.3%에 그쳤다.기업들이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직 시장이 남아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이 멀티 클라우드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의 도입에 주안점을 두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보고서는 국내 서비스 제공사들에게 “멀티·하이브리드 솔루션 개발, AP 표준화, 산업별 특화 아키텍처 지원 등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을 제언했다.데이터 센터 투자와 전문인력 육성도 시급한 과제인데, 이건 기업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특히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고 인력을 확보하는데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국내 클라우드 시장 자체가 연평균 15%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전세계 시장 역시 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클라우드 산업에 힘을 쏟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소수의 빅테크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멀티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서비스 안정성이 높아져 소비자에게도 이익이란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관련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 시장개척이 필요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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