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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논란에도 “반도체수출 상당기간 호조”
한은 “과거 닷컴버블 때와 달리 상당부분 실질 수요 기반”
- 기사입력2025-10-2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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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가 AI 투자 수요에 힘입어 올해 3분기중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의 증가를 주도하면서 마치 美 관세 영향이 없는 듯한 착시를 불러왔다.”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한 10월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은 AI혁명에 의해 촉발된 이번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수출을 이끌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 수출 추이를 진단했다.품목별로 보면 AI서버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의 수출 호조에, 범용 D램도 HBM 생산 전환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데다 일반서버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급등해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AI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AI 버블(거품)론자들은 2000년대 초반 IT기업들의 주가가 일시에 폭락한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며, 최근 AI기업들의 약진 역시 버블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실수요 뒷받침” 낙관론 vs “대규모 투자 지속 어려워” 우려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AI 낙관론자들은 AI가 PC나 인터넷에 비견되는 근본적인 기술 혁명이며, 향후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한다.또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달리 이번 확장기는 AI활용광고 등 사업서비스 및 탑재IT기기 증가 등 실수요도 뒷받침되고 있고, 최근 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는 빅테크들의 투자규모도 닷컴버블과 달리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또한, 빅테크들의 주가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이 사실이나, 기업들의 수익성이 뒷받침되고 있고 채무의존도가 낮아 과거 버블 당시에 비해 재무구조가 견조하다는 분석도 있다.
온디바이스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AI기술의 전방위적인 산업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AI 낙관론을 뒷받침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특히 온디바이스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AI기술의 전방위적인 산업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한다.반면, AI 기술이 과장됐으며, 현재의 대규모 투자가 앞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AI버블론’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이 “아직 AI로 실현된 수익률이 낮고 AI 확산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AI 자체보다는 전력, 데이터 등 인프라 병목이 향후 수익성 창출을 지연시킬 리스크도 있다.최근에는 AI기업 오픈AI와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공급업체인 엔디비아 등이 상호투자를 발표했는데, 이것이 닷컴버블 당시 붕괴된 판매자금융 행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AI 기술은 실제하지만 금융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시각에서, 기술주 집중이 지나치게 심화됐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갑작스럽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한은 “자율주행차·로봇 등 산업융합으로 보다 장기화 가능성”그러나 보고서는 “이번 AI 확장기는 과거 닷컴버블 때와 달리 상당부분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하고 있어 그 기반이 탄탄하다”에 낙관론에 기반한 전망을 내놓았다.근거로는, 먼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주요국 정부는 승자독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술주도권 선점을 위해 데이터센터 등 AI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또한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차·로봇과 같은 새로운 소비자기기의 발전속도가 빨라지면서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이 발전하면서 AI산업 전반에 대한 수요를 단단히 떠받칠 것이란 점도 짚었다.특히, “AI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고성능의 주문형 반도체(HBM)가 시장의 주력상품이 되고 있는 점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우리 반도체 기업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범용 메모리 반도체는 차별성이 적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경쟁력이 중요했지만, HBM과 같은 주문형 상품은 한국의 반도체기업과 같이 높은 기술력을 가진다면 차별적 독점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문형 상품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관리할 경우 보다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거론했다.보고서는 최근의 반도체 확장세에 대해서도 “향후 제조업자율주행차·로봇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산업 융합으로 이어지면서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다만 “이미 반도체 수출금액이 높은 수준에 이른 데다 과거 범용 메모리가 주력일 때와 달리 국내 반도체기업들이 HBM의 생산능력을 보수적으로 늘리고 있어 내년 수출 증가세는 올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란 예상을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