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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돈의 방향 정한다…‘필코노미’ 소비트렌드
가격·기능보다 ‘내 기분’ 먼저…유통·식품·콘텐츠 비즈니스 전략 재편
- 기사입력2025-12-01 12:07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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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노미는 ‘기분이 소비를 움직이는 경제’라는 뜻이다. 가격·기능보다 소비자의 감정과 경험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떠오른 트렌드다. 2026년 소비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유통·식품·콘텐츠 업계 전반의 마케팅 방향을 바꾸고 있다.필코노미는 감정(Feel)과 경제(Economy)를 합친 말로, 개인의 감정·기분이 재화와 서비스 소비의 주요 동력이 되는 경제현상을 뜻한다. 단순히 필요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기분을 진단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소비하는 행태까지 포함한다.과거에는 가격 대비 효율, 기능, 브랜드 위신이 구매 기준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이걸 샀을 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가 더 중요한 선택 요소로 떠올랐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를 위한 작은 만족’에 지출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감정 중심 소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주요 소비패턴 변화=필코노미 소비는 생필품보다 ‘특별함’과 ‘정서적 만족’을 강조하는 상품·서비스 선택에서 두드러진다. 인테리어, 생활용품, 디저트, 향초, 스파·여행, 반려동물 용품 등 일상 영역에서 디자인·무드·스토리 요소를 강화한 제품에 지출이 늘고 있다.또한 소비자는 기분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정 진단→관리→전환이라는 과정을 위해 앱, 콘텐츠, 굿즈, 서비스 등을 찾으며 감정 케어 전 과정이 하나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울·스트레스·외로움 등 구체적인 감정 상태에 맞춰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기분 큐레이션’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산업·기업 전략 변화=유통·식품업계에서는 필코노미 흐름에 맞춰 이색 협업과 한정판 상품, 팝업 스토어 등 경험 중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프로모션이 아니라,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와 함께한 상황·감정 자체를 긍정적인 기억으로 저장하도록 ‘몰입의 순간’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 기능을 넘어 감정적 위안, 재미, 공감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패키지, 매장 연출, 쇼핑백, 콘텐츠 등 접점 전반에 감정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향후 경제·시장 파장=필코노미 확산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감정 관리용 소비’를 중심으로 한 특정 카테고리의 매출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기능 대비 가격이 높더라도 감정적 가치를 명확히 설명하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 간 매출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향후 기업들은 단기 할인 경쟁보다 감정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경험 설계 역량이 매출과 브랜드 충성도를 좌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분을 위한 소비’와 재무 건전성 사이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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