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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내년 소매유통 성장률 0.6%…5년 내 최저” 고물가·소비심리 위축에 오프라인 부진은 더 심할 것

기사입력2025-12-24 10:5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고물가에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며 2026년 국내 소매유통시장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온라인 중심의 구조적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은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물가와 고환율, 가계부채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고물가와 시장 경쟁심화, 가계부채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업태별 전망에서는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온라인쇼핑은 2025년 대비 3.2% 성장하며 전체 소매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과 배송서비스 고도화가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각각 마이너스 0.9%의 역성장이 예상됐다.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확산, 할인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마켓 역시 경기 둔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 속에서 근린 상권 내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은 0.7% 성장하며 제한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한 명품 소비와 체험형 콘텐츠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편의점은 근거리 쇼핑 수요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점포 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유통업계가 꼽은 2025년 유통산업 7대 뉴스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가장 많았다. 소비쿠폰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 등 근린형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내수부진 지속’과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가 주요 이슈로 지목되며, 유통시장 전반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내수 정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유통산업의 대응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는 국내시장 성장 한계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며, K-뷰티와 K-푸드 등 K-콘텐츠 연계 상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진작 정책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선, 지역 거점 중심의 첨단산업 육성, AI 등 산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유통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