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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시진핑+삼성 효과? 중국의 심장 西安 뜬다
서부대개발 중심 시안 “부품소재·의료·소비재 투자 유망”
- 기사입력2015-03-12 14: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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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중국 시안시에 진출한 S 화장품회사는 2012년경 귀가 솔깃한 소식을 접했다. 삼성전자가 시안시(西安市)에 대규모 반도체공장을 설립한다는 얘기였다. S사는 그때부터 인테리어와 자동차 렌트사업을 준비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들이 시안 공장에 입주하면서 예상대로 사무실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직원들이 이용할 렌트카도 마찬가지였다. 미리 사업 기반을 닦아둔 S사는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시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 2014년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시안 공장. <사진=삼성전자>중국 시안시가 한국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내륙 산시성 성도(省都)인 시안은 에너지와 화학, 장비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다. 한국의 산시성 투자 금액은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37만9000달러(신고 기준)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23억7585만달러, 2013년에는 13억738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장을 이곳에 설립하면서부터다.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중국 순방 당시 정상회담 장소인 베이징을 제외하고 한 개의 도시를 더 방문했다. 그곳이 바로 시안이다. 황재원 KOTRA 시안무역관장은 11일 열린 한중FTA 중소기업 활용 워크숍에서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그곳이 우리 정부에게 중요도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때 이후 시안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인지도도 부쩍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또 베이징에서는 2013년부터 ‘시안 열풍’이 감지됐다는 것이 황 무역관장의 설명이다. “베이징에 있을 때 두 달에 한 번씩은 시안 부동산 설명회가 열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설립으로 교민이 늘어나 집값이 오를 테니 지금 사 놓으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황 무역관장에 따르면 2014년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한국교민은 7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었고, 5개에 불과했던 한국식당은 70개까지 늘었다.
시안시는 서부대개발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2000년 중국 정부는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향후 50년간 서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위키미디어>황 무역관장은 시안이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향후 발전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장쩌민 주석 집권시절에는 그의 출신지역인 상하이가, 원자바오 총리 때는 천진이 급격하게 성장했다는 근거에서다. “그간 중국은 최고지도부 출신지역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대형 국유기업인 ‘중양치예’도 최근 시안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안은 중국 정부가 5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서부대개발의 중심지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국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00년부터 서부지역 인프라를 확충하고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서부대개발’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중국 진출을 고려중인 한국 기업이라면 시안 자체만 볼 것이 아니라 서부지역 전체를 봐야 한다는 것이 황 무역관장의 말이다.황 무역관장은 “중국 서부지역은 빠르게 경제규모가 성장했으나 아직도 연구개발 수준은 낮은 편이다. 한국기업 입장에서는 부품소재나 의료 분야가 블루오션”이라고 했다. 또 그는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 이상 소비자가 늘고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소비재가 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의류나 생활용품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이와함께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장품을 팔다 인테리어와 자동차 렌트로 사업을 확장한 S사의 사례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S사는 인테리어와 렌트사업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 판권을 사 중국에서 빵을 팔고, 미용성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사업도 벌였다. 시장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는 점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KOTRA 시안무역관장은 11일 열린 한중FTA 중소기업 활용 워크숍에서 중국 시안시가 최근 한국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현지시장에 밝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당부했다. 황 무역관장은 “중국에서 13년간 근무해 보니 현지에서 성공한 한국기업들의 공통점은 중국과 합작한 기업들이었다. 합작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고 현지의 좋은 파트너와 손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