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직원이탈·훈련費↓…가족친화인증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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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기업·제품 인증 경단녀·직원이탈·훈련費↓…가족친화인증 늘어 대·공기업에서 중기로 확산… 정부 가점, 보증우대 등 혜택

기사입력2015-04-29 14: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기업 ‘인증’ 무엇이 있나 ⑥가족친화인증] #1. 어묵제조기업 ㈜부산어묵은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퇴직하는 직원들이 늘자 가족친화인증 준비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선택적 근무시간제, 출산축하금, 남성 육아휴직, 입학축하금 제도를 운영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퇴사율이 감소하고 30대 주부 입사율은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2. 금형제조기업 ㈜신영프레시젼은 여성 근로자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가족친화인증을 받았다.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태아검진,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적극 유도했다. 이 제도를 도입한 뒤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직원 전원이 업무에 복귀했다. 경력직원의 업무 복귀로 신규직원에 대한 교육훈련 비용이 절감되고, 장기근속으로 업무 연속성도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가족친화인증 제도가 탄력을 받고 있다. 2014년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은 257개로 2013년의 111개와 견줘 두 배가 넘게 늘었다. 가족친화인증이 도입된 2008년만 해도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주로 인증을 받았으나 2013년부터는 중소기업의 수가 이를 앞질렀다. 가족친화인증을 받고 현재까지 유효한 기업은 2014년 12월 기준 956개로 중소기업이 428개, 공공기관이 305개, 대기업 223개다.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은 정부 조달과 정책자금 지원사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2개 기관이 106개 사업에서 인증기업에 혜택을 주고 있다. 가족친화인증을 받으면 조달청과 국방부의 물품구매 적격심사, 중소기업청,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의 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도 기업 대상 지원사업에서 기족친화인증 기업에 가점을 주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에 30억원까지 보증한도를 우대하며, 기술보증기금은 기술평가 보증료를 0.1% 감면해 준다.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에 대출금리를 1.0~1.5% 우대해 준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8일 서울시청에서 2015년도 가족친화인증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인센티브만큼이나 큰 장점은 경력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 ㈜태광네트웍정보는 육아휴직 중인 근로자들에도 명절 선물을 지급하는 등 사소한 부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회사 측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후 여성 이직률이 감소하고 장기근속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족친화인증은 1년에 한번 받을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8일 서울시청에서 200여 명의 기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2015년도 가족친화인증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 가족친화인증은 사업 공고일부터 오는 7월31일까지 접수를 받은 뒤 서류심사, 현장심사를 거쳐 11월에 인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가족친화인증을 위해 필요한 별도의 기술이나 특허는 없다.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최소한의 법규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기업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총점은 100점이며 △최고경영층의 리더십(20점) △가족친화 실행제도(60점) △가족친화경영 만족도(20점)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최고경영층의 리더십은 현장평가에서 기업 대표 또는 부서장과의 인터뷰로 평가한다. 가족친화인증 수행기관인 한국능률협회인증원 권준 팀장은 “현장평가에서 대표가 직접 인터뷰에 참여할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인증제도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를 보기 위함”이라면서 “모범답안을 준비할 우려가 있어 인터뷰 질문 내용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점도 특기할만하다. 기업에서 약 20명 정도의 인터뷰 가능 직원 명단을 제출하면 현장평가에서 이중 일부를 선정해 인터뷰를 실시한다. 서류심사에서 확인됐던 육아휴직 제도, 태아검진 보장, 임신기간 중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지와 근로자들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부분이다.

가족친화인증 평가기준(중소기업)

가장 배점이 큰 가족친화 실행제도 부분은 △여성근로자의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률 △ 육아휴직 후 복귀율 △출산전후 휴가 후 복귀율 △배우자출산휴자 3일 이상 이용 △유연근무제 △정시퇴근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만약 해당 기간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쓴 근로자가 없다면 해당 항목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한 경우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단,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의무이행사업장이므로 가점 대상에서 제외된다.

평가에서 대기업·공공기관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 중소기업은 60점 이상 획득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며 이후 다시 인증을 받아 갱신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가족친화인증 홈페이지(ffm.mogef.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