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韓기업 주도하는 코리안페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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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알리페이 “韓기업 주도하는 코리안페이 출시” 中 모바일 결제 82% 점유…우후죽순 한국시장 잠식 우려도

기사입력2015-07-17 00:00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급결제 전성시대다. 삼성전자부터 포털, 이동통신사에 이어 이제는 백화점까지 지급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너나할 것 없이 ‘결제’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아직 한국 지급결제 시장은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지난해부터 박근혜 정부가 핀테크 산업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금융규제를 풀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업계 최대의 관심사는 기존 가맹점의 마그네틱 단말기로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다. 금융감독원의 보안성심의를 마친 삼성페이는 하반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이보다 앞서 시장이 형성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시장을 거머쥐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전자금융세미나에 참석한 알리페이코리아 권현돈 지사장에 따르면 알리페이의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은 2014년 3분기 기준 82.6%다. PC 결제시장 점유율은 49%로 모바일에 비하면 한참 낮다. 2012년부터 모바일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적으로 투자한 점이 주효했다.

©중기이코노미

◇“한국판 알리페이, 한국기업이 주도”=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판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절대 강자인 알리페이가 한국 지급결제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리안페이는 알리페이의 파트너사인 한국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권현돈 지사장의 말이다. 그는 “우리는 지난 11년간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파트너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회사의 지분율도 파트너사가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알리페이가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한국시장은 한국기업이 더 잘 알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알리페이코리아 권현돈 지사장이 지난 15일 한국은행의 전자금융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파트너사의 업종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권 지사장은 “은행, 카드사, 지급결제대행업자(PG사), 부가통신사업자(VAN사), 포털, 핀테크기업 등 어디라도 될 수 있다”며 “알리페이와 DNA가 맞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9억명이 사용 중인 중국 최대의 결제시스템이다. 알리페이 계정을 만들어서 은행계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두면 쇼핑몰 등에서 알리페이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쇼핑몰에서 알리페이를 지급결제 시스템으로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보자면 이베이의 ‘페이팔’과 양강구도다.

간편결제 활성화로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페이팔을 해킹 당했다는 사례는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둔 페이팔 계정을 해킹 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백만원이 결제됐다는 것이다.

권 지사장은 알리페이의 보안성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1월11일 알리바바의 솔로데이 행사에서 하루에만 약 10조원을 결제했지만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 거래가 아닌 시뮬레이션으로라도 이정도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업체는 없을 거라고 본다”면서 “전직 해커 등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위험관리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의심거래를 걸러내고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지급결제 공들이는 이유, 정보 확보 때문=한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산업연구원의 모바일쇼핑 확산과 유통산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조8200억원이었던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5조9100억원, 지난해에는 13조1400억원으로 늘었다.

기업들이 지급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일차적인 이유는 자체적인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을 경우 외부에 결제수수료를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거시적으로 보면 지급결제 시장을 거머쥘 경우 방대한 정보를 꿰찰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최근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지급결제시장은 ‘문고리’라는 표현을 썼다. 황 대표는 “문고리를 쥐고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자체적인 결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 소비자 구매 이력과 결제 습성 등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자료를 잘 활용할 경우 만들어낼 수 있는 서비스도 무한대로 늘어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