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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우버’ 서비스로 대변되는 긱 경제(gig economy) 힐러리 클린턴, 공유경제 비판 “좋은 일자리 창출 막아”

기사입력2015-07-20 18:52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연설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주 13일(현지시간) 뉴욕주 뉴스쿨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우버’ 방식의 공유경제를 비판하고 월가 규제에 초점을 맞춘 경제구상을 발표했는데, 미국 언론들은 사실상 ‘힐러리 노믹스’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외신들은 “스마트폰으로 차와 기사를 빌릴 수 있는 우버서비스 등 ‘임시직 경제’(gig economy)가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지만, 노동조건의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클린턴 전 장관이 비판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우버’ 방식의 공유경제를 비판하고 이러한 ‘임시직 경제’(gig economy)가 미래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고 비판했다.<자료=비자트>

‘긱(gig)’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재즈연주회(특히 하룻밤만의 재즈 연주 계약) 또는 일시적인 일이라는 뜻이 나온다. 다시말해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구해 단기간 공연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긱 경제(gig economy)는 누군가에게 고용돼 있지 않고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고용돼 돈을 버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우버(차량 공유)다. 우버 기사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찾는다. 즉 스마트폰을 통해 일감을 받는 자영업자다. 때문에 업체에서 이들의 연금이나 보험 가입을 위해 돈을 쓸 일이 없다. 이는 많은 우버 기사들의 불만사항이기도 하지만, 반면 스마트폰 앱을 실행시키는 것만큼 쉽게 일을 시작하고 끝낼 자유를 갖게 되는 ‘긱 경제’를 자신들이 개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말 발간된 한겨레경제연구소 보고서(HERI Review 35호)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유 서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의 표현처럼 임시직 경제(gig economy)로도 불린다. 보고서는 공유 서비스는 가장 낮은 가격을 부르거나 가장 빠른 시간에 응답하는 이가 일을 따는 구조라고 분석하면서 공유경제를 협력으로 포장한 ‘디지털 신자유주의’라고 평가절하한 비판론자의 의견을 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