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때 ‘커버드콜’ 전략으로 수익내기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박스권 장세 때 ‘커버드콜’ 전략으로 수익내기 주식시장, 급상승시 수익률 떨어지나 하락장때 손실 감소

기사입력2018-07-03 11:07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조현수 PB팀장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2월 급락 이후 박스권 하단이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여파와 유럽정치 불안 등이 강세장 복귀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출기업의 양호한 실적은 기대되지만, 내수부진 장기화는 증시의 경계요인으로 볼 수 있다. 2월 이후 우리나라 증시의 고평가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매력은 양호해 보인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미국 이외 선진시장은 투자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주요 기업의 심리지표는 올해 들어 뚜렷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치혼란으로 유럽증시에 대한 투자 리스크는 확대됐다. 금리인상 부담에도 감세효과와 소비개선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미국 증시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

올해는 금융시장 분위기가 작년과는 많이 다르다.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을 예측한 투자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정한 레인지에서 오르고 내리는 장이 지속될 수도 있다.

‘커버드콜’ 전략은 파생상품을 활용한 방법 중 한가지다. 향후 증시 혹은 개별 주가의 흐름이 박스권으로 예상되거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될 경우 유용한 전략이며, 하락장에서 손실을 다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상승장에서는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진 전략이다. 향후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다면 주가하락 위험을 부분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따라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펀드에 대해 이해하고, 이에대한 투자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특정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안정적인 콜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방식이다. 옵션 없이 주식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콜옵션을 동시에 매도하면 보유한 주식가격이 하락해도 콜옵션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보전된다.

‘커버드콜’ 전략은 향후 증시 혹은 개별 주가의 흐름이 박스권으로 예상되거나 완만한 상승세가 전망될 경우 유용한 전략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또 주가가 상승하면 콜옵션 매도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지만 보유한 주식가격의 상승으로 손실을 만회(covered)할 수 있다. 보통 커버드콜 전략은 앞으로 주식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강세가 전망돼도 그 정도가 약하다고 볼 때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즉, 이 전략을 구사하면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줌으로써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준다. 반면 주식에서 크게 이익이 날 때도 이를 어느 정도 제한하게 된다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옵션의 특성으로 인해 오히려 이익의 제한이 아니라 추가이익의 가능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주식은 계속 보유하게 되지만 옵션 행사기간이 정해져 있어 기간이 끝날 때마다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현재 수익이 좋다고 해서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투자상품 운용 시 6개월~1년에 한번 정도는 시장상황 변화 등에 맞춰 기존자산의 리밸런싱 작업이 필요하다. 시장 전망과 상황이 변화되면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번 가입해 두면 관심을 가지기 힘들고 방치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한다면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하는 것 보다 주거래 금융기관 자산관리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시황과 리밸런싱이 필요한 이유를 확인하고 공감이 된다면 실천하면 된다.

요즘 AI(인공지능)기반 투자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시간이 부족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 대안으로 활용할 만하다.

커버드콜 전략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금융환경이 변화해 얼마 전 우리나라가 박스권 장세에 머물러 있을 때 양호한 수익을 안겨 주었다. 올해도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상승을 유지한다면 관심을 가져 볼만한 투자전략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