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업 현장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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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건설·제조업 현장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 개발” 근로자 안전·건강 문제 해결…에스이임파워 김성기 대표

기사입력2021-06-24 11:1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김성기 대표가 사업장의 안전보건 분야에서 새로운 사회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과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의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현장내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나아가 근로자의 건강관리서비스도 제공하는 솔루션이 개발된다. 근로자에게는 개인별 맞춤형서비스로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기업에는 사고로 인한 손실과 기업평판 하락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 김성기 대표는 사업장의 안전보건 분야에서 이러한 새로운 ‘사회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이임파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건설·제조업 근로자를 위한 맞춤형 건강·안전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R&D’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산업통상자원부 R&D과제 주관사로 선정된 일은 처음이다.

에스이임파워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회사에서 직접 문제해결에 나서는 R&D기업으로 한발 더 나서게 된 것이다.

“법·제도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문제가 바로 그것이죠.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처벌하는 것은 이미 늦은 일이고, 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기업이나,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첨단화된 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노동현장은 아직 위험이 많습니다. 근로자에게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사업주에게는 최근 화두인 ESG 관점에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과 건설·제조업 현장 건강관리서비스 개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882명으로 전년대비 27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 사고사망자가 458명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하며, 제조업은 201명으로 22.8%를 차지한다. 건설·제조업 산업현장에서의 사망사고 주요 요인은 낙상, 심장질환·뇌질환·호흡기질환·근골격계질환 등이 꼽히고 있다.

김성기 대표는 “근로자에게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고, 사업주에게는 ESG 관점에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했다.

에스이임파워는 건강검진 전문의료기관인 한신메디피아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건설·제조업 현장에 적합한 디지털헬스케어 기반의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한다. IoT 디바이스와 AI 행동패턴 분석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이임파워는 서울 구로구와 강남구에서 IoT 기반 사회문제 해결형 리빙랩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살려, 건설·제조업 현장 리빙랩을 운영해 현장의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사회적경제 분야에 IT를 접목해 특화기업으로 도약

김 대표는 국내에 ‘사회적경제’가 도입되던 시기, 성공회대 사회적경제 연구센터에서 사무국장을 맡았다. 이후 사회적기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말 이 학교에서 함께 사회적경제를 공부했던 졸업생 10명이 의기투합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자주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약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다음 해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인가를 받으며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은 ▲디지털혁신 ▲도시혁신 ▲창업지원 ▲국제협력 ▲사회주택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혁신 경험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 저희가 시작한 사업들은 사회적경제 분야의 스타트업을 컨설팅하고 지원하는 일을 통해 이 생태계의 환경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죠. 현재는 사회적경제 분야에 IT를 접목해 특화시키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에 기술 연결…아래로부터의 사회혁신”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에스임파워 기업부설연구소인 ‘디지털 바이오 사회혁신 컨텐츠 연구소’ <사진=에스이임파워>

사회적협동조합으로 7년여 간을 활동하며, 김 대표는 두 가지 문제의식을 갖게된다. IT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서비스를 개발한 경험이 없이, 이 분야 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맞는지 또 실효적일지가 그 첫 번째 고민이었다.

두 번째는 이미 세상에는 상당히 많은 기술서비스들이 개발이 돼 있지만, 이것들이 사회적으로 유용하게 기획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ICT 기술영역과 사회적 가치가 연결되도록 기획하는 것이 필요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ICT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 기획을 하고, 공동체가 체감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2일 기업부설연구소인 ‘디지털 바이오 사회혁신 컨텐츠 연구소’를 열었다. 이를 통해 에스이임파워는 사회문제 해결 R&D 기획과 개발을 통해, 통합형 연구개발 전문회사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스이임파워의 노하우와 경험을 발휘해 사회적경제기업, 사회혁신기업, 소셜벤처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파급력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얘기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의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진행돼 온 공공서비스의 전달자 역할, 공공재원에 의존하는 사회적경제의 역할이 과연 충분하고 실효적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사회적경제 활동을 넘어 좀 더 파급력 있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경제 영역에 기술을 연결하고, 사회적경제 참여자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기관 등 여러 참여자들을 연결해 시장 기제를 활용하여 아래로부터의 사회혁신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