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증권사, 새마을금고 부동산PF 비중 높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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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중소증권사, 새마을금고 부동산PF 비중 높은데 한신평, “영향 크지 않지만” 변화 주시 예고

기사입력2023-07-1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하는 부동산PF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부동산PF 연체율 상승이 증권, 저축은행 부동산금융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 향후 모니터링 요인’ 보고서는, 2023년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6개 증권사 보유 전체 부동산PF에 대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총 28.4조원의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중에서,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PF 익스포져는 총 2.7조원으로 전체의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PF시장과 새마을금고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는 상황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부실 우려로 인한 금융기관 영향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고, 그 영향도 비교적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규모별로 보면 대형 증권사 9곳은 평균 4.6%에 그쳤으나, 중소형 증권사 17곳은 평균 20.1%에 달했다. 보고서는 “현재 중소형 증권사가 참여한 현장에서 새마을금고는 상당히 중요한 대주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함께 참여한 부동산PF 익스포져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이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 8개 중 자료입수가 가능한 저축은행의 새마을금고 관련 부동산PF 익스포져는 모두 브릿지론이며 총 590억원 규모였다. 브릿지론 내 비중은 3.0%에 불과하며 자기자본 대비 부담은 3.7%로 미미한 편이다.

보고서는 “새마을금고도 저축은행처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각 지역 새마을금고와 함께 선순위로 참여하고(공동대출)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사업장보다 비교적 큰 규모의 사업장에 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저축은행의 경우 새마을금고와 함께 참여할 유인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PF 익스포져 감축 기조가 나타날 수 있어”

보고서는 “부동산 PF시장과 새마을금고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는 상황에서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부실 우려로 인한 금융기관 영향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고, 그 영향도 비교적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근거로는 최근 정부 주도로 PF시장에 대해 업권별, 혹은 업권 공동 대주단 협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캠코 펀드 조성, PF보증 등 각종 지원과 함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질서 있는 정리를 유도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아울러, “정책 효과에도 불구하고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져 감축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한 일괄적인 만기회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개별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판단과 대주단 의사결정 등 선별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브릿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만기연장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마을금고는 대체로 선순위로 부동산PF에 참여하기 때문에, 만기연장에 차질이 생기고 회수조치가 진행된다면 중·후순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 대주단(증권사, 캐피탈사 등)의 경우 예상보다 비교적 빠른 시점에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새마을금고 참여 PF 익스포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증권사에게 있어서도 본PF를 제외한 브릿지론 익스포져는 자기자본의 4% 수준(업체별 평균)으로 감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니란 의미다.

또, “만약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의 브릿지론이 다른 사업장 대비 부실화 빈도가 더욱 높게 나타날 경우 해당 사업장에 참여한 업체들의 재무안정성 저하 역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브릿지론 사업장 익스포져가 많은 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대주단 협약진행 여부, 부실화 및 충당금 설정에 따라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등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보유 주식, 채권 등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경우 증권사, 캐피탈사 등 금융시장 조달 의존도가 높은 회사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달 안정성 관리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수신기능이 있어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지만, “새마을금고 참여 사업장과 용도 측면에서 유사한 사업적 특성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부실 우려 영향으로 예수금 조달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동성 대응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