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M&A…친환경에너지·반도체에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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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대규모 M&A…친환경에너지·반도체에서 활발 작년 기업결합, 주식취득·합작회사·합병·임원겸임·영업양수 순

기사입력2025-02-27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심사한 대규모 M&A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와 반도체 등에서 활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798건으로 1년새 129건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업결합 건수가 감소한 원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기업결합 움직임이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기업결합 신고제도의 합리성 제고를 위해 2024년 8월부터 기업결합 신고 면제대상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제한 우려가 극히 낮은 상법상 모자회사간 합병·영업양수 등은 기업결합 신고 의무를 면제한 바 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규모가 큰 기업의 M&A에 대해 심사를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시정조치나 불허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규모 기준으로는 한 회사의 자산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고 다른 회사 규모가 300억원 이상일 때이며, 자산총액이 이보다 적더라도 기업의 거래금액이 6000억원 이상이고 국내시장에서 월 100만명 이상에 상품·용역을 판매·제공한 경우에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금액은 기업결합 건수의 감소에, 대규모 국제 기업결합 부재까지 맞물리면서 1년만에 35.9% 감소한 276조원을 기록했다.

기업결합 주체별로 살펴보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622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고, 기업결합 규모는 55조원으로 전체의 20.0%를 기록했다. 이 중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197건·28조원으로 각각 31.7%·50.7%를 차지했다. 기업집단별로는 SK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현대자동차(12건), 한화(10건)가 뒤를 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176건, 기업결합 규모는 221조원이었다. 이중에서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만 따로 보면, 건수는 49건으로 변함이 없었지만 금액은 2023년 8.4조원에서 지난해 10.5조원으로 증가했다.

경쟁제한 기업결합은 시정조치 부과하기도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규모가 큰 기업의 M&A에 대해 심사를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시정조치나 불허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기업결합 업종별(상대회사 기준)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301건으로 전체의 37.7%였고, 서비스업(497건)은 전체의 62.3%를 차지했다. 제조업의 경우 전기전자(94건), 기계금속(92건) 분야에서,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165건), 정보통신방송(61건) 분야에서 기업결합이 가장 많았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43건, 2차전지 15건 등 친환경 에너지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반도체(28건)와 자동차 관련 소재·부품·장비(28건), 의료·미용(27건) 분야에서도 M&A가 활발했다. 의료·미용 분야에서는 화장품 11건, 의료기기 및 의약품 16건 등의 기업결합이 있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을 제외하면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등 개발·공급(31건)과 방송·영화 등 콘텐츠 제작·유통(15건) 관련 결합이 다수 나타났다.

공정위가 경쟁제한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심층 심사한 기업결합은 36건이었다. 특히, 경쟁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조치를 취한 경우는 3건이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2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메가스터디의 공단기 인수 1건은 시정조치 부과만으로는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불허했다. 이에 대해서는 “공무원 학원 분야 기업결합 건의 경우 가격 경쟁 유지 및 수험생 피해 방지를 위해 2016년 이후 8년 만에 기업결합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최근에는 AI 등 신산업 분야에서 핵심인력 영입, 라이선스 확보 등을 통한 새로운 유형의 기업결합이 등장하고 있어,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혁신적인 시장 생태계가 구현될 수 있도록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기업결합은 신속히 심사하는 한편, 혁신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기업결합은 심도 있게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