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스마트공장化, 컨소시엄으로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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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중기 스마트공장化, 컨소시엄으로 풀어라 ‘업종별 스마트화 사업’ 5개이상 중소·중견기업 구성 필수

기사입력2015-04-28 00:00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연 ‘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설명회’ ©중기이코노미

#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은 가상으로 풍동(風洞) 실험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구축해 설계에 드는 기간은 60%가량, 비용은 45%가량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

# 독일의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SIEMENS)는 생산과정에 스마트공장을 도입했다. 고성능 자동화 설비와 관리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다품종 고수율의 생산을 해내고 있다. 1000가지 종류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세계 최고수준의 수율(99.9988%)을 달성했다.

#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는 용접, 조립, 절단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로봇을 활용해 자동차 외에도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도입했다.

글로벌 기업들에게 스마트공장이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우리나라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도 ‘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돕기 위해 나섰다. 이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다.

대한상의는 그 일환으로 ‘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설명회’를 최근 열었다. 설명회에서 대한상의 스마트공장운영팀 배경한 팀장은 “업종별 스마트화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이 제조·생산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돕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솔루션 연동 자동화장비, 제어기, 센서 장비 등을 구입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로 연결된 수·위탁 기업 혹은 동일업종 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에 ICT 적용

사업 진행절차(예정)

<자료=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스마트공장은 ▲기획·설계 ▲생산 ▲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ICT(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함으로써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획·설계 과정에서 제품성능 시뮬레이션을 구축해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거나, 제조·공정 과정에 설비-자재-시스템간 실시간 통신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품종 대량생산을 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유통·판매 과정에도 모기업과 협력사의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재고비용 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스마트공장 도입은 해외 대기업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연매출액 150억원 수준의 국내 한 핸드폰·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은 생산관리를 수기로 해오면서 품질문제에 대응하지 못하고 체계적인 생산관리를 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통계적 품질관리를 시작했다. 생산관리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생산형황을 모니터링 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 기업은 생산성과 품질이 최소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 스마트공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것과, 실제로 이를 도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산업부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공장 구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0%가 시스템 도입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19%는 맞춤형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일부 공정을 자동화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며, IT를 기반으로 생산관리를 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 대부분 국내 대기업은 SW를 포함한 IT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통합제어를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며, 지멘스·테슬라·삼성전자 등 국내외 선도기업만이 IoT·CPS 기반으로 맞춤형 생산을 하고 있다.

업종별 스마트화 사업 ‘참여기업+대표기관’ 컨소시엄

배경한 팀장이 언급한대로, 업종별 스마트화 사업은 가치사슬로 연결된 수·위탁 기업 또는 동일한 업종의 중소·중견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해야 하는데, 최소 5개 이상의 기업으로 구성돼야 한다. 또 컨소시엄을 대표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연구소 등이 대표기관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표기관은 참여기업들을 관리하고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유의사항

<자료=업종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배 팀장은 “컨소시엄은 먼저 컨소시엄의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표기업을 선정해야 한다. 컨소시엄은 지원기관(솔루션 전문기업)을 선정해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조언받을 수 있다. 이후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지원기관과 거래계약을 체결하고, 이 기관에 착수금과 선급금을 지급한 후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기관은 솔루션 전문기업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직접 선정할 수도 있고 대한상의가 추천을 해 줄 수도 있다. 지원기관은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솔루션 시스템 구축까지를 지원하며, 사업 종료 후 1년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를 해줘야 한다.

배 팀장은 “지원기관의 재무현황, 신용현황, 기술능력 등도 평가한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지원기관의 하도급 행위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하도급을 한 지원기관은 진행하고 있던 사업을 즉시 종료해야 하며, 컨소시엄은 별도의 비용을 내지 않고 지원기관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참여기업을 기준으로 1개 기업당 2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컨소시엄 단위로는 1개 컨소시엄당 최대 6억원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최대 24개의 참여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사업비의 25%를 부담하기 때문에 컨소시엄은 나머지 75%를 부담해야 한다. 컨소시엄의 부담금은 컨소시엄 내에서 협의할 수 있다.

업종별 스마트화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은 오는 5월15일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스마트공장운영팀으로 이메일(kdw141007@korcham.net)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