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예술을 읽다

구멍 뚫어 몰래 보면서 상상했던 ‘창호지’의 경험 [김태현의 한국 근현대 미술] 정창섭㊤ 1927년 태어난 정창섭은 한지로 된 창문을 온전히 경험한 마지막 세대다. 정창섭이 경험한 창문의 변화에 대한 문화적 흔적은 그림의 소재로 활용돼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표현했으며...
반복적인 무의미한 행위가 의미로 전환되는 순간 [그림을 읽다:Artist] (122) 강원제 작가 ‘무거운 그림(Weighty painting)’은 최소한의 가벼운 붓질로 그려진 수백장의 드로잉들을 접착하여 만든 조각이다. 이 그림-조각은 실제로 그 물리적인 무게가 20~30kg에 육박하기에 ‘...
오염되고 파괴되는 자연의 재해석과 재탄생 [김찬용의 Hidden HERO]…㊵이은비 작가 단테는 자연을 신의 예술품이라고 일컬었다. 휴가철이 다가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절경의 산과 광활한 바다를 찾아 휴식을 하며 위안을 얻는 게 우리네 일상이지만, 특히나 올 한 해...
동등하고 균일한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다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김대수 사진전 ‘풍경사색 LAND TO SOUL’ 김대수는 특정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기 보다 동등하고 균일한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본다.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한 프레임 안에 나열된 ‘Bamboo’ 연작처럼, ...
천재 여성작가가 비운으로 남지 않는 시대이길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현대미술] 카미유 클로델㊦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 1864~1943년)이 살았던 19세기 말은 여성 예술가가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그렇게 입에 침이 마...
천재 여성 조각가는 왜 외롭게 세상을 떠났나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현대미술] 카미유 클로델㊤ 세계적인 조각의 거장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이자, 연인이었으며, 예술적 동지였고, 그의 영감의 원천이었던 여인, 바로 천재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 1864~...
노동, 목재, 칼라, 제주도…나의 일상으로 나타나다 [그림을 읽다:Artist] (121) 최창훈 작가 작품에서는 노동과 목재(Pinewood), 칼라(color)와 제주 등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나의 일상으로 대표되어 나타난다. 목재와 노동은 목재사를 운영하시던 아버지에 대한 경험과 기억으로부...
파이프, 슈퍼마리오, 악기로 보이는 작품명 ‘핵’ [김태현의 한국 근현대 미술] 이승조 평생 작품명이기도 한 ‘핵’이라는 키워드가 많은 과학적인 가능성을 내포한 기술인 듯 그의 그림 역시 간결한 형태로 다양한 사물을 연상시키게 하고 있다. 그의 그림에서 그라데이션 된 확...
여행을 떠난 듯…그 곳의 기억과 경험을 담다 [김찬용의 Hidden HERO]…㊴김채희 작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국내외 여행사들이 파산하고 폐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올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여행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오늘이다. 힘든 이 시기 건강한 사회...
한국화단서 보기 드문 기하학적 추상의 전형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이승조 작가 ‘도열하는 기둥’전 이승조(李承組, 1941~1990)는 전후 복구시기 새로운 미래에 대한 열망이 충만했던 1960년대에 아방가르드 세대로 등장하며, 한국의 기하추상을 진취적으로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