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생성에서 벗어나 ‘실행하는 AI’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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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단순 생성에서 벗어나 ‘실행하는 AI’로 진화” “누구나 AI 애널리스트 소유…에이전트 AI가 투자환경 바꾼다”

기사입력2025-06-18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앞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자신만의 ‘AI 애널리스트’, ‘AI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갖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7일 열린 ‘AI 에이전트, 투자시장을 집어삼키다’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투자시장이 곧 AI 기반의 자율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 변화를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투자와 부의 흐름 전체를 바꾸는 새로운 인프라의 등장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AI 없이 투자하는 시대는 사라질 것이며, AI와 협력하는 인간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40년간 바뀐 부의 흐름은=지난 40년간 세계 부자 순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1990년대 최고 부자는 유통(월마트), 부동산(모리빌딩), 화학(듀폰), 그리고 신격호 회장(롯데) 등이었다면, 2025년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제프 베조스(아마존), 레리 페이지(구글) 등 테크 기반 창업가들이 최상위에 포진해 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변화가 “컴퓨터(1980년대), 인터넷(1990년대), 스마트폰(2010년대)의 등장”이라는 세 번의 기술적 변곡점에서 촉발됐으며, 이제 인공지능이 그 네 번째 변곡점으로 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부의 분배구조 자체를 바꾸는 지렛대다. 5년 내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돈 버는 구조가 탄생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이 단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제 에이전트 AI의 시대”=이 대표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챗GPT나 루시아 같은 생성형 AI는 여전히 ‘질문-답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AI가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며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 AI’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에이전트 AI는 단일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아닌, 수십 개의 전문화된 AI가 서로 협력해 정보를 조사·검증·추론하고, 외부 도구와 상호작용하며, 사용자 대신 실질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구조다. 예컨대, 단순히 “바이오 시장에 투자할 회사를 알려줘”라는 요청에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실적 분석, 기술 특허 검토, 시장 트렌드 탐색, 포트폴리오 구성과 투자 실행까지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를 ‘AI 3.0’이라 명명하며 “AI가 단순 생성에서 벗어나 ‘실행하는 AI’, ‘행위하는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는 AI ‘지휘자’로 변화=과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던 영역, 예를 들어 투자 애널리스트, 로펌, 리서치 조직, M&A 실사팀 등이 AI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화되고 있으며, 이미 실사용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경일 대표는 AI가 투자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 리서치 자동화, 자산운용·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로펌·R&D 분야의 급속한 AI 대체 등으로 설명하며, 향후 투자자는 AI를 선택하고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리서치 자동화=솔트룩스가 개발 중인 ‘딥 리서치 에이전트’는 하나의 LLM이 아닌, 6~10개의 AI가 협업해 사용자 질문에 대한 조사-검증-추론-계획-보고서 작성까지 수행한다. 이 대표는 “과거 한 달 걸릴 리서치 업무를 10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산운용·포트폴리오 리밸런싱=AI는 사용자의 투자 목표, 리스크 허용 범위, 경제뉴스 흐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자산 리밸런싱과 자동 거래를 수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MCP’(모듈러 AI 연결 프로토콜)와 ‘A2A’(Agent to Agent Protocol)를 통해 다양한 AI 간 협업으로 이뤄진다.

▲로펌·R&D 분야의 AI 대체=영국에서는 이미 AI만으로 운영되는 로펌이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대량 해고가 현실화됐다. 그는 “MIT 자료에 따르면, R&D 프로세스는 AI 도입으로 평균 40% 이상 단축됐다”며, 향후 애널리스트·투자자도 AI를 보유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17일 열린 ‘AI 에이전트, 투자시장을 집어삼키다’ 세미나에서 “앞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자신만의 ‘AI 애널리스트’, ‘AI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갖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누구나 AI 애널리스트를 소유=이 대표는 “AI의 소유권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트룩스의 ‘구버(GOOVER) AI’는 사용자 각자가 자신만의 AI 애널리스트·투자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공유하거나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구버의 ‘리서치 에이전트’를 통해 생성한 리포트에 타깃 광고를 삽입하면, 리포트 확산 시 광고 수익의 70%를 사용자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AI를 통해 부를 직접 창출하고 자산화할 수 있는 구조”로, 유튜브의 광고 수익분배 모델을 AI로 확장한 형태다.

이 대표는 “AI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부의 격차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 100년간 주당 노동시간은 반으로 줄었지만, 1인당 GDP는 10배 증가했으며 인공지능 도입이 이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다. 문제는 AI를 갖고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만 더 부유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AI의 민주화와 개인화 AI의 대중적 보급이 필수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