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달러 약세에도 급등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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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롤러코스터 환율…달러 약세에도 급등락 지속 중동 정세가 환율 하락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

기사입력2025-06-14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았다. 최근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로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급등과 급락이 이어지는 등 변동폭이 큰 상황에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 개장 시점의 원달러 환율은 1355원 수준이었다. 전날 야간거래에서 1350원대 초반까지 환율이 내려가, 이날 역시 장 초반 환율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36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전 한때 상승세가 꺾였으나, 오후 들어 1370원올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개장부터 정오까지 한나절 남짓의 시간동안 환율이 15원 가량의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같은 환율 급변동은 최근 상당기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5월 들어 하루 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7.2원을 기록했다. 평균 변동률은 0.52%였다.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동성을 보면, 러시아(1.01%)와 일본(0.72%)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0.5%대 전후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브라질(0.59%), 뉴질랜드(0.55%), 노르웨이(0.54%) 등은 한국을 웃돌았고, 호주(0.5%), 미국(0.49%), 유로(0.46%) 등은 한국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었다. 주요국 중에서도 중국(0.15%), 인도(0.24%), 인도네시아(0.27%) 등의 환율 변동률은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달러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투자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과 변동률은 지난해 9월(4.8원)부터 11월(4.7원) 사이만 해도 하루 평균 4.7~4.9원 사이를 오갔다. 변동률 역시 0.34~0.36% 수준이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하루 평균 5.3원(0.37%)을 기록하더니, 1월(5.9원)에는 0.41%까지 변동폭이 확대됐다. 2월 들어서도 5.6원(0.39%)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3월과 4월에는 급반전이 일어났다. 3월에는 하루 평균 4.3원(0.29%)으로 연말연초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변동폭이 줄어들었다가, 4월에는 다시 9.7원(0.67%)로 확대됐다. 한은은 4월 당시의 환율 급등락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연고점(4월 9일 1484.1원)까지 상승했다가, 미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및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하락”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하락…달러화 약보합세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의 큰 변화 추이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상당한 하락세가 이어졌다.

6월 11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75원을 기록했다. 4월말에 비하면 원화가치가 3.3% 올랐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을 봐도, 원화가치는 각각 5.3%, 2.3% 올랐다. 원화강세로 인해 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상승폭은 남아공(5.3%)과 멕시코(3.7%)를 제외하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3월말 당시만 해도 1472.9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4월말 1421원을 기록한데 이어 5월말에는 1380.1원까지 떨어졌고, 6월 들어서는 1350원대까지 진입했다.

한은은 5~6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아시아 통화 강세 기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등락하다가, 미 재정적자 확대 우려 및 신용등급 강등 등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투자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이 기간 미 달러화(달러 인덱스 기준)는 무역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자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과세 강화 우려 등으로 가치가 0.8%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나타났다.

유로화는 0.8%의 강세를 보였다. ECB의 정책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유럽 경기에 대한 낙관적 인식이 작용했고, 향후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 성장세 둔화 우려 등으로 1.5% 하락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