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블로그 포스팅, 작성자는 사람 아닌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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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내가 본 블로그 포스팅, 작성자는 사람 아닌 AI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오염되고 있다…원인은 AI로 만든 거짓정보㊤

기사입력2025-07-11 00:00

최근 온라인상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블로그 포스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하면 손쉽게 글이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보니, 이를 이용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해보지 않은 요리 레시피, 직접 가보지도 않은 여행 후기,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가 첨부된 가짜 호텔 체험 후기 등이 범람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양질의 정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AI로 인해 점점 늘어나는 가짜 정보 문제,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당신이 본 블로그 포스팅…작성자는 사람이 아닌 AI

블로그는 광고 노출과 클릭, 제휴 마케팅, 체험단, 협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에 블로그를 키워서 수익을 내려는 이들도 많다. 블로그는 포스팅 수가 많을수록, 사람들이 많이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잘 선정할수록 검색 상위에 노출돼 방문자도 더욱 늘어난다.

그런데 최근 생성형 AI가 널리 쓰이면서 블로그 마케팅의 흐름이 달라졌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블로그 포스팅의 본문과 이미지를 생성한 뒤 업로드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사람이 직접 글을 쓰고 사진을 촬영해 편집해서 올리는 것보다 작업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개의 포스팅을 생성할 수 있다. 또한 AI를 이용하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할 만한 키워드를 더욱 손쉽게 선정하고, 제목과 본문에 적절히 삽입해 블로그가 상단에 노출되도록 의도할 수 있다. 이를 키워드 최적화 또는 검색엔진 최적화(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라고 부른다.

물론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할 때 AI를 이용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며,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본문을 작성하다가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경우, AI를 활용해 문장을 쓰고 이용자가 수정할 수 있다. 이용자가 글을 쓰고 난 뒤 AI를 통해 내용을 검토한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독자들이 글을 쉽게 이해하도록 이미지를 넣고 싶은데, 사진으로 촬영하기 애매하거나 추상적인 내용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싶을 때 AI로 이미지를 만들면 유용하다.

문제는 돈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AI로 가짜 블로그 포스팅을 무분별하게 생성하는 것이다. 이때 AI로 생성한 내용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올릴 경우,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에 확산될 수 있다.

왜 AI로 만든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까?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질문에 그럴듯해 보이는 글을 만들어내는 데 최적화되었을 뿐, 사실을 검증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 때문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근거가 부족한 내용을 생성할 수 있으며, 이를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환각)’ 현상이라고 부른다. 또한 AI는 사람과는 달리 물건을 직접 사용하거나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거짓으로 꾸민 내용을 쓸 수밖에 없다. 즉 AI로 만든 블로그 포스팅이 늘어날 경우, 온라인상에 신뢰성과 현장성이 떨어지는 글도 늘어난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블로그 방문자들이다. AI가 만든 잘못된 블로그 포스팅 내용을 섣불리 믿었다가는 자칫 큰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최근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암 효과가 있다며 조리법을 소개하는 블로그 포스팅이 이슈가 됐다. 하지만 이 블로그 포스팅은 AI로 작성한 뒤 사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붉은사슴뿔버섯은 독버섯으로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이러한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제는 붉은사슴뿔버섯을 검색했을 시 먹으면 안 된다는 블로그 포스팅이 다시 줄을 이었다. 그러나 다른 독버섯인 광대버섯(알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양파광대버섯)을 검색하면 여전히 요리 레시피가 뜬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