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입찰 ‘사전심사’ 통과 2개사끼리 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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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농협 입찰 ‘사전심사’ 통과 2개사끼리 담합 청호·인젠트, MICR 스캐너 입찰마다 낙찰자·투찰가 조절

기사입력2014-03-10 18:11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농협중앙회 사전심사를 통과한 2개 제품만 공급이 가능한 입찰에서 낙찰자와 투찰가격을 맞춘 2개 회사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10일 청호컴넷과 인젠트, 2개사에 시정명령 및 과태료 1억9400만원 조치를 내리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농협중앙회가 발주한 MICR 스캐너 구매입찰에서 사전에 공동으로 물량을 배분해 낙찰자와 투찰가격 등을 합의한 후 입찰에 응한 것이 확인됐다.

청호컴넷과 인젠트는 2006년 5월9일부터 2009년 5월8일까지 3년간 농협중앙회 발주 구매입찰 8건에서 물량배분 방법을 사전에 정하고, 낙찰자 및 투찰 가격을 공동으로 합의한 혐의가 확인됐다. 양사가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수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발주 물량에 따라 순서를 조정해 양사의 낙찰물량이 비슷해지도록 협의했다는 것이다.

인젠트가 공급한 MDS-2100(미루시스템즈) MICR 스캐너<사진=공정위>

MICR(Magnetic Ink Character Recognition) 스캐너는 수표용지에 사용한 잉크의 특성을 읽어내 위·변조 여부를 감별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사무용 기기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농협중앙회가 실시한 제품의 사전심사를 통과한 한틀시스템 제품(청호컴넷 공급)과 미루시스템즈 제품(인젠트 공급)만 공급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입찰 길이 열린 2개 업체끼리 짬짜미를 한 셈이다.

공정위에 의하면 두 회사는 입찰 당일 오전에 유선으로 연락하거나 입찰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만나 투찰가를 협의, 낙찰 예정자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을 회피해 영업이익과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2개 사업자에 위법행위 금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과태료 총 1억9400만원(청호컴넷 1억6100만원, 인젠트 3300만원)을 부과했다. 두 회사 법인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