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편의점 재래시장 ‘현금거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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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노점상 편의점 재래시장 ‘현금거래’ 많은데 동전없는 사회 추진…화폐 익명성·금융 소외계층 고려해야

기사입력2016-12-01 19:24

박소라 기자 (sora@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박소라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액거래가 주로 이뤄지는 노점상, 편의점, 재래시장에서 현금거래가 활발하다는 자료가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동전 없는 사회 추진방안’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현금을 주로 이용하는 곳은 노점상(29.3%)이었다. 편의점(24.4%), 재래시장(22.2%), 택시(10.2%), 약국(6.9%)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금으로 결제하는 이유를 ‘소액결제’(57.2%)라고 언급했다. ‘현금이 더 편리해서’(20.2%), ‘카드 결제를 거부해서’(11.8%), ‘결제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5.4%), 카드가 없어서(5.4%)라는 응답도 있었다.

현금결제 후 생긴 동전은 응답자의 절반(50.3%)만 재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6.9%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기부하거나 입금한다는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동전을 쓰지 않는 이유는 ‘소지가 불편해서’(62.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동전없는 사회’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동전 거스름돈을 선불 교통카드에 적립해주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금은 동전 단위로는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없다. 시범 업종은 편의점이다. 소액, 단품거래가 많고 선불카드 충전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서다.

동전없는 사회의 종착점은 현금없는 사회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화폐의 익명성을 차단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현금결제 이유에도 언급됐듯 결제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현금을 쓰는 경우도 있다. 신용상의 문제로 카드나 은행 계좌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현금없는 사회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