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저점 통과, 주식매수·부동산매도 시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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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금리저점 통과, 주식매수·부동산매도 시점인데 美 상승속도·자산축소 변수…금리와 경기변화 따른 자산관리 전략㊤

기사입력2017-05-29 09:43

조현수 객원 기자 (c0138@wooribank.com) ㅣ다른기사보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현수 팀장

유럽의 ‘버핏’ 주식의 신이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1906~1999)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유럽 전역에서 활동한 투자의 대부다. 35세에 부자가 돼, 은퇴를 결정했다가 우울증을 얻었다. 그 후 작가와 저널리스트로 인생 2막을 살면서 13권의 책을 펴내, 전 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 팔렸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책은 출간 즉시 독일 베스트셀러 1위, 최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다. 93세에 쓴 책인데, 가장 유명한 저서이며 서문을 쓰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는 돈과 투자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원칙이 있었다. 그가 말하는 투자자의 4가지 덕목은 돈, 생각, 인내 그리고 행운이다. 그의 원칙을 요약하면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결정을 믿고 지킬 수 있는 인내심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코스톨라니의 투자비법을 요약하자면 결국 현재의 주식시장이 어느 국면에 있는지 정확히 판단한 후, 하강운동의 마지막 국면과 상승운동의 첫 번째 국면에서 자신의 돈으로만 주식을 매수하고 인내심을 갖고서 ‘Buy & Hold’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 너도 나도 주식을 사려고 아우성 칠 때는 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에서 손을 떼는 ‘Sell & Wait’ 전략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단기간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부유한 배우자를 만나는 방법, 둘째는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갖는 것, 셋째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자산관리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그림에서 왼쪽에 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으로 투자전략을 설명하면, 먼저 달걀모형의 오른쪽 하단은 금리저점에 인접하고 불황기에 해당될 때다. 저금리 시기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동산의 매수전략과, 금리저점이 예상될 때 채권의 매도전략이 필요하다. 모형의 왼쪽 하단은 금리저점을 통과하고 불황에서 서서히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이다. 금리상승으로 대출비용 증가가 예상돼 부동산의 매도전략과,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으로 주식의 저점 투자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때다.

모형의 왼쪽 상단에 오면 서서히 주식을 매도하고, 금리정점기에 도달하면 예금 이자율이 높아지므로 자산을 예금으로 운용한다. 금리정점을 지나고 서서히 경기가 하강하면 예금을 인출해서 채권에 투자한다. 이유는 금리가 하락할 때 채권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모형 투자전략…변수 염두

이상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다. 투자의 세계에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수많은 시장 참여자의 심리가 지배하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항상 변화무쌍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모형에서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 결국 지나고 나서 인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년 5월 정도에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금리가 크게 이슈가 됐다. 그 후 1년 정도 되는 현재 금리저점을 통과하고 상승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전세계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은 미국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다른 국가들보다 높기 때문에 더더욱 세계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림에서 오른쪽은 미국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했으며, 아직까지 경기가 과열되는 인플레이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리플레이션 단계에 있다. 즉 그림으로 판단할 때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주식투자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자산가격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미국연방기금금리다. 현재 0.75%~1.00% 인데 정책금리의 방향과 상승속도에 따라 외환, 주식, 채권, 금 등의 가격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2019년까지 미국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경제가 완전고용 상태로 접어드는데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어 더 이상의 과열을 막겠다는 게 이유다. 옐런 의장은 지난 스탠포드대학 연설에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통화긴축이 늦어지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융이 불안정 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금리가 올라간다는 의견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속도다. 점진적으로 올라가면 큰 변화가 없지만, 빠른 속도로 오르면 자산관리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통해 금리상승의 속도를 예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거시지표 즉 고용, 물가, 실질GDP성장률 등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Fed는 자산축소를 예고하고 있다. 양적완화를 통해 사들인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4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축소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