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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 도시…블랙 록 시티

전위적이고 신비로운 공동체 프로젝트 버닝맨(Burning Man)㊦ 

기사입력2019-10-16 09:18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평론가(디지털문화정책학)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9일간 도시가 생겼다 사라지는, 실험적인 생활 공동체인 버닝맨’(Burning Man) 프로젝트 기간, 이곳에서는 다양한 예술성이 펼쳐지고, 기이한 주제의 대화가 오간다. 기상천외한 코스튬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다고 원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버닝맨에는 10가지의 원칙, 혹은 신념이 존재한다. 근본적 포괄성(Radical Inclusion), 기프팅(Gifting), 비상업화(Decommodification), 근본적 믿음과 자립(Radical Selfreliance), 근본적 자기표현(Radical Self-expression), 공동의 노력(Communal Effort), 시민의 책임의식(Civic Responsibility), 흔적 남기지 않기(Leaving No Trace), 참여(Participation), 즉시성(Immediacy) 등 이러한 10가지 원칙에 따라 버너’(burner, 행사의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9일간 실험적인 생활을 해보는 것이다.

 

그들은 예술, 파티, 요리, 탐험, 명상, 종교, 스타트업, LGBT[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 등 특정한 주제를 기반으로 테마 캠프를 만들고, 이렇게 여러 개의 캠프를 모아 빌리지를 형성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전체 캠프를 대표하는 시장을 선출하기까지 한다. 버너들은 9일간 이상적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버닝맨 프로젝트 풍경.<출처=www.musicfestivalnews.net>

 

변화를 찬양하다2019년은 변성’(Metamorphoses)이다

 

버닝맨은 매년 새로운 아트 테마를 선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7년에는 급진적 의식’(Radical Ritual)이었고, 2018년에는 아이로봇’(I, Robot)이었다. 2019년에는 변성’(Metamorphoses)이라는 아트 테마를 선정해 진행했다.

 

버닝맨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의 주제는 변화를 찬양하고 불확실성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에 맞춰 운영 조직과 버너들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했다. 그렇다고 꼭 이 주제에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버닝맨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시도시 블랙 록 시티’(Black Rock City)의 형성도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직경 2.4km의 부채꼴 모양의 시가지와 중심부인 오픈 스페이스, 그리고 주변부로 이뤄진 오각형의 도시 블랙 록 시티에서 어떤 구역은 조용함을 원하는 사람들의 지역, 어떤 구역은 매일 파티를 하는 지역이다. 다양한 성향의 캠프와 뮤지션, 과학자, 기업가들의 캠프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다양성으로 인해 명상과 파티, 예술행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각종 조형물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는 이 도시에서 요가 수업이나 캘리그래피 수업 등을 듣거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미니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미술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해가 지면 음악이 나오는데, 그 선율에 맞춰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 춤을 출 수도 있다. 실로 자유로운 도시다.

 

‘맨’이 불타는 광경.<출처=www.edmtunes.com>

 

이러한 일시적 도시이자 공동체의 백미는 프로젝트 기간 중 토요일에 행해지는 맨 번’(man burn)이다. 올해는 831일에 실행됐을 것이다. 중심부인 오픈 스페이스에 세워진 사람 형상을 한 구조물 (man)’의 주변으로 수천명의 버너가 둘러싼 가운데, 댄서들의 현란한 공연이 펼쳐지고, 최종적으로 맨에 불을 붙여 태운다

 

마치 신비로운 종교의식 같다. 불타는 맨이 쓰러지면 버너들은 그 옆에서 명상하거나 춤을 추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허물을 태우려는 듯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불 속에 던지기도 한다. 열광과 흥분, 정화가 공존하는 순간.

 

이후에 그곳에서 자신들이 만들었던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버닝맨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면 그 도시는 모두 불에 타서 사라진다. 그게 원칙이다. 사막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그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버너들도 다시 각자의 자리도 돌아간다. 하지만 그들 안에는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으로 가득해져 있을 것이다. 버닝맨은 한 여름밤의 꿈과 같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같다. 하지만 버닝맨은 우리에게 자유로운 이상적인 공동체를 보여주고 꿈꾸게 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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