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재채기에 한국 수출은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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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신흥국 재채기에 한국 수출은 몸살 앓는다 산업연구원, 11개국 GDP 1%p 떨어지면 우리 수출은 3.2%p 하락

기사입력2014-06-11 14: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신흥 위험국의 경기 둔화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1일 ‘신흥권 시장의 주요 위험요인과 한국 수출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신흥 위험국 11개 국가의 GDP 1%포인트 변화가 우리 수출에 3.2%포인트의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신흥 위험 11개국은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 취약 5개국’(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과 정치적 불안감이 증폭되는 ‘신흥 불안 6개국’(러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헝가리)을 합한 것으로, 중국을 제외한 것이다.

보고서는 개별 권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신흥권 시장 전역으로 위기가 확산될 때에는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11개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우리 수출의 산업별 영향으로는 신흥권 수출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4.6%)과 철강(4.5%), 자동차(2.7%) 분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신흥 불안국들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위기 발생 시 우리나라의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수출에서 신흥 위험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 부품(21.3%)과 일반기계(19.4%), 철강(18.8%) 분야의 순이고, 개별 권역으로는 신흥 취약국이 자동차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별 수출에서 신흥 불안국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에서 선진권과 신흥권 간의 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적고 있다. 선진권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반해, 신흥권은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

신흥권 시장을 둘러싼 주요 위험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의 출구전략 본격화 ▲중국 경기부진의 장기화 우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등 3가지로 요약됐다. 이들 요인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도 단기간 해소를 장담하지 못하는 만큼, 신흥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특히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상황 악화 시에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기적 차원에서는 신흥권 시장 위기시 피해 업종이나 중소업체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신흥국 중심의 수출구조를 개선하고 선진시장 진출 확대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