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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바이오산업…탈플라스틱 시대를 연다
화학·에너지 산업 소재를 바이오매스 유래 물질로 대체하는 친환경
- 기사입력2021-09-02 16:18
김준호 기자 (alzl159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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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제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화이트 바이오산업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는 세계 화이트 바이오산업 규모가 2028년 약 5609억달러(약 66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2378억달러(약 281조원)에서 연평균 10.1% 성장한다는 것이다.OECD 역시 2030년 세계 바이오경제에서 화이트 바이오산업의 비중(39%)이 의약·의료 분야인 레드 바이오(25%)와 식품·농업·자원분야인 그린 바이오를 제치고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그래픽=김준호 기자> ©중기이코노미화이트 바이오산업은 기존 화학·에너지 산업의 소재를 바이오매스(식물, 미생물, 효소) 유래 물질로 대체하는 친환경 화학·에너지 산업이다.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석유 기반 제품의 생태 유해성과 플라스틱 사용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 기간은 5년 이내로, 페트병(450년)이나 비닐(20년)과 비교해 폐기 후에 빠르게 분해돼 친환경적이다. 또한 석유 기반 제품 대비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절반 수준인 저탄소 산업이다.지난 5월 호주의 비영리기관인 민더루재단이 발표한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1인당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44kg에 육박했다. 국가 전체 기준으로 한국은 230만 톤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EU는 올해 1월부터 회원국을 대상으로 플라스틱세를 도입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 1톤 배출 시 800유로(약 110만원)의 세금을 부과한다. 또한 7월부터는 EU 전역에 빨대, 식기 등 일부 일회용 플라스틱 품목에 대한 유통 및 판매가 전면 금지되는 등 플라스틱 감축 규제가 강화됐다.그러나 한국의 화이트 바이오 기술수준은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년 기술수준 평가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 소재 및 바이오 및 폐자원 에너지화 등 화이트 바이오산업 관련 핵심 기술의 경쟁력은 미국에 비해 각각 3년, 4년의 격차가 있다. 미국의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78~85% 수준이다.특허와 논문 영향력 지수도 낮게 나타났다. 2013~2017년 한국의 특허 영향력은 0.7에 그쳐 미국(2.0)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2014~2019년 논문 영향력(7.9)도 EU(10.3)와 미국(10.2)에 비해 낮았다.친환경 및 ESG를 중시하는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주요국들은 화이트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앞장서서 바이오매스 기반 제품을 우선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바이오 인증제와 라벨을 도입하는 등 바이오 제품 사용 촉진 제도를 시행 중이다.프랑스는 2020년 2월에 제정한 순환경제를 위한 폐기물 방지법에 기반해 204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활용 및 재사용 플라스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0~2022년에 2억유로(약 2692억원)를 투입하는 등 순환경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한국도 지난해 12월 화이트 바이오 활성화 전략 등을 발표하며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은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의 화이트 바이오 R&D에 대한 세제지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설계와 제품의 실용화 및 사용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화이트 바이오산업은 국가 친환경 경쟁력의 기반으로 중요성이 크지만, 기술 수준이 취약하고 R&D 불확실성이 높아 정부의 정책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와 화학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화이트 바이오 신기술의 신속한 실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국내시장 활성화 방안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김준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