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물량 증가폭·단가 상승폭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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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12월 수출물량 증가폭·단가 상승폭 둔화 전망 오미크론 영향 받을 듯…11월, 단가·물량 동반 확대와 베트남 수출 호조

기사입력2021-12-07 10:17

곽수연 기자 (sooyeon@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1월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원인이 꼽힌다. 단가와 물량의 동반확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확대, 베트남향 수출 확대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11월 한국 수출이 6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12월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1월 한국 수출이 60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한 수치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도 전년대비 26.6% 높은 수치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번 수출 호조는 조업일수 증가(지난해 대비 +1) 영향보다 대외환경이 개선됨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수출단가·물량 동반 확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자동차 수출 증가 전환 ▲베트남향 수출 확대의 3가지 특징을 꼽았다.

먼저, 11월 수출은 단가 상승폭(10월 +17.1%→11월 +22.1%)뿐만 아니라 물량 증가폭(10월 +5.9%→11월 +8.2%)도 함께 확대됐다. 수출 호조세가 이전에는 단가 상승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대외경기 개선으로 물량이 확대되면서 더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12월에는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물량 증가폭·단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이미 서부텍사스산유(WTI)가 70달러로 급락하면서 수출 단가 상승폭은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수출물량 개선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여부가 경구용 치료제 효능과 오미크론 치명률·백신 내성에 달려있다고 봤다. 치료제 효능과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까지 방역조치는 계속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물량 증가폭은 11월에 비해 둔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두 번째로, 11월 수출 호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반도체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모바일과 데이터 센터 수요 강세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세로 7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향후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단가를 제외하더라도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비대면 활동 증가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12월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수출의 경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11월 들어 증가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11월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다소 완화되면서 EU향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 국내 완성차 판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했다. 아직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로 완전히 전환된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11월 국가별 수출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베트남향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베트남향 증가세가 확대된 배경에는 베트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월을 정점으로 급감하면서 산업생산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 있다. 이에 따라 철강·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역내 교역 비중이 높은 품목들이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베트남 당국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함에 따라 12월 수출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려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아세안에 확산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12월 베트남향 수출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곽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