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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테크, 조각투자…MZ세대의 新투자법

운동화, 예술품, 한우까지 가치·경험 투자…기발해도 리스크는 상존 

기사입력2022-01-26 00:00

지난 11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새벽부터 한정판 나이키 골프화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개장과 동시에 쏟아져 들어와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한 것이다. 얼핏 보면 한정판 마니아들 사이에 일어난 단순 해프닝인가 싶지만, 들여다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명 스니커테크(SneakerTech), MZ세대의 새로운 투자방식 때문이다.

 

스니커테크(SneakerTech), 스니커즈와 재테크를 결합한 신조어로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해 비싼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방법이다. 신발 중고거래로 얼마나 큰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싶지만, 지난해 거래된 스니커즈 중 에어조던 1X프라그먼트 레트로 하이의 수익률은 2052%를 기록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소장하다, 성공적으로 되팔았을 때 100%~1000%대까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니, 오픈런 질주와 백화점 앞 노숙은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운동화나 명품과 같은 실물 투자 외, 소액 투자로 배당·거래 수익을 올리는 조각 투자상품도 인기다. ‘조각 투자는 여러 명의 구매자가 함께 투자한 뒤 그에 따른 이익을 조각처럼 나누어 가지는 투자방법이다. 대표적인 조각 투자 플랫폼으로는 미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와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 카우가 있다.

 

테사는 고가의 미술작품을 여러 명의 소유권으로 나누어 투자, 판매한다. 미술관에서나 봤을 법한 유명 화가들의 작품 소유권을 직접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매각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작품은 영국 출신의 팝아티스트 줄리안 오피의 ‘Faime, Shaida, Danielle, lan’이다. 1년 만에 31.9%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뱅크시, 마르크 샤갈, 데이비드 호크니 등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들의 작품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에 투자하는 것 또한 흥미로운 경험이다. ‘뮤직 카우는 저작권의 지분에 비례해 저작권료를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즉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거래하는 것이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역주행 사례처럼 과거 발매한 노래가 언제 다시 흥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 저작권에 투자한 후, 가수의 성공을 함께 응원한다는 점에서 생산적인 취미생활이 될 수 있다. 실제 거래량이 많은 노래도 소주 한 잔’, ‘Tears’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이다. 자신이 좋아했던 노래를 추억하며 저작권 공유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각투자는 예술품뿐만 아니라, 축산업에서도 활용된다. 농가와 소비자를 투자로 연결하는데, 한우 농가가 펀딩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한우를 직접 사육하는 방식이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조각투자는 예술품뿐만 아니라, 축산업에서도 활용된다. 한우자산플랫폼 뱅카우는 농가와 소비자를 투자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한우 농가가 펀딩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고, 그 돈으로 한우를 직접 사육하는 방식이다. 송아지가 성체로 자라 이익이 나면, 투자자들이 각자의 지분만큼 나누어 받는다.

 

한우 1마리를 사육하려면 드는 비용이 최소 800만원 가량이라고 한다. 10마리만 해도 8000만원이다. 어려운 현금 유동 문제로 농가는 축사에 여유 공간이 있더라도 쉽게 사육 두수를 늘리지 못한다. 그만큼 소의 공급이 줄어들고 소비자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이를 감수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조각투자를 통해 생산자의 사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면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이득을 보게 된다. 생산자와 투자자가 윈윈하는 투자방식은 가치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포인트다.

 

이처럼 MZ세대의 신()투자법은 주식, 부동산 등 정통 투자법과는 사뭇 다르다. 물가상승률에 비해 적은 임금상승으로 투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에, 적은 금액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는 모양새다. 또한, 주식이나 부동산에 비해 신발, 그림, 음악, 가축 등은 일상생활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대상이다. 투자대상에 대한 체감도와 친밀도가 높다는 것도 이점이다.

 

투자법이 가치·경험을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을 소비하고,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곧 나의 삶을 말한다는 MZ세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느낀 MZ세대가 가치관에 맞는 곳에 돈을 소비하고 투자해, 의미 있는 현재를 살아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투자법의 이면도 분명 존재한다.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과 비교하면 환금성이 낮을 수 있다. 가치를 기반으로 한 투자의 경우 투자한 물품이나 작품에 대한 흥행성과 가치가 떨어지면 구매한 가격보다 시세가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금융기관에 정식 인가를 받은 기업이 아닐 경우,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스니커즈나 명품 같은 실물 거래의 경우 개인과 개인 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사기 거래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조각투자 시장은 법적 안전장치가 없는 사각지대인 셈이다.

 

소액 투자이므로 리스크가 적을 것 같다는 인식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그 어떤 기발한 투자방식일지라도,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기 때문이다. 중기이코노미 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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