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중기 대출 늘었다면 위험요소 점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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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코로나로 중기 대출 늘었다면 위험요소 점검을 팬데믹 기간에 글로벌 중소기업 대출잔액 4.9% 늘어 최대증가율

기사입력2022-04-26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48개국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10년 내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따른 대응책 마련과 함께 녹색전환 등 중소기업의 회복과 미래를 지원하는 금융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IBK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2 OECD 중소기업 금융 스코어보드 주요 내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20년 전년대비 4.9% 증가하며 직전 5년 평균 1.2%를 크게 웃돌았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증가한 이유는 각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상환유예·기간 연장·신용보증 등을 확대 시행했고, 여기에 신규대출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ECD 중소기업 금융 스코어보드는 OECD가 2년 주기로 48개국의 중소기업 관련 데이터와 트렌드를 분석해 공표하는 간행물이다.

◇중소기업 신규대출 증가=중소기업 신규대출은 국가별로 편차를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정보가 제공된 29개국 가운데 13개국에서 팬데믹 기간 중 중소기업 대출 신규 취급이 늘었다.

중소기업 신규대출이 증가한 국가에서는 여행·도소매 등의 업종에서 수요가 높았고, 대출 접근성이 좋아지고 우호적인 금리환경이 지속되며 예비성 신규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대출이 감소한 국가를 보면, 일부 중진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정 및 통화정책 여력에 영향을 미쳐 대출 공급이 감소한 국가도 있고, 코로나19 정책의 대체효과로 대출 수요가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원정책…부도기업 감소=팬데믹 기간, 대출금리는 중소기업에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42개국 중 34개국에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하락했으며, 금리가 상승한 8개국의 상승분도 1%p이내로 제한적이었다. 중위값을 기준으로 대출금리는 2020년 전년대비 0.4%p 감소해 200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중 부도기업은 관련 정보가 제공된 32개국 중 26개국에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데믹 초기 각 정부가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펴면서, 2020년 부도기업 수는 1.7% 감소해 2012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는 팬데믹에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 12.4일이었던 연체일수는 2020년 14일로 나타났다.

◇구제에서 회복으로 정책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많은 국가에서 회복지원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는 추세다. 각국의 코로나19 정책은 시기·목적별로 구제지원 정책과 회복지원 정책으로 나눠볼 수 있다.

팬데믹 발생 직후 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주목적이었던 구제지원 정책과 달리, 회복지원 정책은 성장동력 복원과 구조적 체질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 회복지원 정책은 국가별로 명칭·규모·형태 등은 서로 다르지만 대체로 디지털, 녹색전환, 혁신 등에 대한 정책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

OECD국가의 구제지원은 5478개로 15조2000억 달러 규모이며, 회복지원은 2087개로 3조5000억 달러 규모다.

◇대출증가 위험 요소 점검해야=각국에서 구제지원 정책이 회복지원 정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중소기업 정책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셧다운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중소기업 지원 필요성이 감소했고, 유동성 정책지원이 장기화 되면서 대출 잔액 급증 등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친 위기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례없이 증가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에 대한 관리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녹색전환 등 중소기업 미래를 지원하는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ECD는 최근 구축한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등을 지속 발굴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