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채권투자 확대…긍정적 시각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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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점진적인 채권투자 확대…긍정적 시각 많은데 인플레이션·금리인상으로 제약 있지만 ‘대체투자>채권>주식’ 배분

기사입력2022-07-03 00:00

김현섭 객원 기자 (lastloser@kbfg.com) ㅣ다른기사보기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김현섭 센터장(한남PB센터)

각국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금리를 조절해 물가를 안정시키려 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저성장·저물가에 익숙해졌던 경제환경이 경기부양을 위해 풀린 유동성과 코로나와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쪽에서의 문제와 합쳐져 경기침체와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단계에 와있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26일 기준금리를 1.75%로 두 달 연속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15년만에 처음으로 물가급등 억제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함께 발표된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물가 전망을 기존 3.1%에서 4.5%로 크게 상향했고, 성장률 전망은 3.0%에서 2.7%로 낮췄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 지속과 미국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연말까지 한국은행이 두차례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연말에는 2.25%~2.5%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고채 시장금리가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어, 채권금리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EU와 러시아간 에너지 분쟁 확대, 이란 핵합의 협상 지연, 중국 경제활동 재개, 계절적 수요 성수기 도래 등으로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종료된다면 가격상승이 완화될 것이나, 대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이 꺽이지 않았고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당장 채권투자를 확대하기는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를 내다봤을 때 점진적인 채권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함께 미 연준은 6월부터 보유자산 축소 즉 양적축소를 개시했다. 지난 2017~2019년 3년에 걸쳐 축소한 규모보다 더 빠르고 더 큰 규모로 진행할 것을 예고했다. 코로나 팬데믹이후 풀려난 막대한 중앙은행 유동성은 2025년 초에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환수될 전망이다. 대규모로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며, 전세계에서 경기침체와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런 관점에서 금융기관들의 하우스뷰에는 하반기 자산배분전략을 ‘대체투자>채권>주식’ 순으로 권하는 곳이 많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꺽이지 않았고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당장 채권투자를 확대하기는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를 내다봤을 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점진적인 채권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①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금리가 높아져 투자 매력이 있다. 예를 들면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가 넘었고 5년 만기로 볼 수 있는 4대금융신종자본증권이 4% 초반 금리다.

② 연준의 빅스텝 금리인상과 양적축소, 아직도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분산투자 효과가 유효하다.

③ 현재 채권금리는 수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선반영했다.

④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늘어난 부채 특히 한국의 가계부채는 금리인상에 부담이 되고 있어, 금리인상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된다면 금리인상 기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국민은행 김현섭 한남PB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