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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라이프로그 모니터링, 근력운동 공간 운영

“노인 ‘건강습관’ 잡아주는 평생 파트너”…㈜헬스브릿지 박성민 대표 

기사입력2022-11-21 12:17

2025년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초고령화 시대 여러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노년층의 건강을 관리해 줄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다특히 혼자 살거나 부부끼리 사는 인구가 늘고 있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은 노년층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즉, 취약계층에 있거나 독거노인 혹은 2인 가구 노인의 건강을 책임질 사회적 시스템이 절실하다.

 

㈜헬스브릿지 박성민 대표는 노인들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질환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노인들 대부분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 스스로 질환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식사를 하고, 약은 잘 먹는지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헬스브릿지 박성민 대표는, 20179월에 설립한 헬스브릿지는 회사 설립 이전인 2012년도부터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서비스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 노인들은 과거 자신들이 부모를 부양했던 것과 달리 자식들에게 그런 효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낀 세대라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전 세대보다 수명은 길어진 상황에서 본인들조차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사회도 그걸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박 대표는 지적했다.

 

한림대병원과 프로젝트 하면서 건강서비스 개발 필요성 느껴

 

박성민 대표는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 IT기업에서 데이터 서비스 시스템 스마트폰 기술 등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 2012년도부터 한림대병원과 강원도 18개 시·군에 원격의료 관리서비스 기술개발을 함께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강원도를 대상지로 선정한 이유는 노인 인구비율이 30%가 넘는 초고령 사회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이다. 서울이나 신도시는 노인 비율이 15~20%에 불과하고, 거주하는 동네에서 중심지까지 한 시간 정도면 도달한다. 하지만, 강원도의 경우 면적은 서울보다 훨씬 크지만, 인구 수는 적어 한번 병원에 가려면 세 시간 이상씩 걸린다. 이 때문에 노인들이 병원에 가서 혈압이나 당뇨약을 처방 받아오기 힘든 구조다. 원래 혈압약이나 당뇨약은 병원에서만 처방받아야 하지만, 강원도는 워낙 격오지이고, 노인 비율이 높다 보니 보건소가 이러한 처방 약을 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까지 있을 정도다.

 

건강센터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 헬스브릿지는 10평 이내의 작은 운동장을 의미하는 ‘10평 운동장’이라 별칭을 짓고, 이곳에서 지역민에게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헬스브릿지>

 

한림대병원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건강 관련 서비스 개발에 눈을 뜨게 됐다는 박 대표는, 2015년에는 회사를 나와 한림대병원과 여러 과제를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들을 축적해 나갔다. 이후 관련 기술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싶은 마음에 20179월에 정식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쌓아온 데이터들의 의미를 깨닫게 됐습니다. 2016년에서 2017년 당시만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었지만, 건강 쪽은 관련 기술이나 인식이 초창기였거든요. 이 시스템이 잘만 만들어지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겠다는 도전정신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앱과 건강센터 운영·오프라인 실시간 모니터링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역사회의 고령자 돌봄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추세다. UN에서도 요양원은 인간의 인격을 제한하기 때문에 본인이 살던 곳에서 살다 죽기 원할 경우에는 그 사람을 요양원에 보내면 안 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박 대표는 프랑스의 경우, 5~6년 전부터 노인이 지역사회에서 살다가 잘 죽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 케어와 관련한 프로세스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요양원에 보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평소에 근육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부터 운동, 평소 먹는 약의 복약 등을 철저하게 해야 하고, 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사회적 체계도 필요합니다.”

 

헬스브릿지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노인들의 라이프로그를 모니터링하는 것과, 근력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에 건강센터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먼저, H-팩트 혹은 고수핏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식사 메뉴나 처방전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이를 기반으로 활동량 등을 체크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 상황이나 약물의 효과 등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치유서비스 활동 모습. 헬스브릿지는 2020년도부터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과 함께 마음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헬스브릿지>
일례로, 고혈압 약을 먹고 있는데도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약을 제때 먹지 않았거나, 약 효과가 없는 경우다. 만약 당뇨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평소 약을 잘 먹고 제어가 잘 되면 활동량이 좋아져야 하지만, 신체 활동량이 점점 떨어지고, 인바디 체크에서 지방량이 증가한다면 약이 잘 안 듣는다는 뜻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대부분의 노인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계속 복약하는 특성이 있어요. 하지만, 약이 더 이상 안 맞거나 효과가 떨어질 때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새로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우수하지만, 의사와 1분 이상 상담 받는 일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약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환자 스스로 말해야만 의사가 다시 봐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잘 먹는다 하더라도 근력이 부족하면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이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라이프로그를 모니터링한 후, 맞춤형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건강주치의 서비스라고 명명했다.

 

건강센터 혹은 헬스큐브라고 불리는 운동공간은 서울시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와 서대문구, 구로구 이렇게 세 곳에 있다. 이곳에는 노인만을 위한 근력운동 기구가 설치돼 있다. 특히 각자가 버틸 수 있는 만큼만 무게가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노인들이 운동하다가 다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했다.

 

예를 들어 역기를 든다고 하면 일반 피트니스센터에서는 2kg 단위로 무게가 책정돼 있어 그 중간단계를 들고 싶어도 무리를 해서 4kg을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헬스브릿지 건강센터 내 근력운동 기구는 0.1kg 단위로 무게가 자동으로 조절돼, 본인이 스스로 자기 몸에 맞는 근력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들은 심리적으로도 연약한 경우가 많다. 이에 헬스브릿지는 2020년도부터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과 함께 마음 건강관리서비스를 추가로 개발, 헬스브릿지 소속 심리상담사와 간호사가 관련 모니터링을 해준다.

 

잘못된 건강 정보 바로 알려야노인 대상 밀키트도 개발

 

박성민 대표는 향후 헬스브릿지가 사회에서 ‘건강주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중기이코노미
박 대표는 노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끼니를 대충 때운다는 점도 지적했다.

 

냉장고에서 있는 것 꺼내 대충 먹는 것이 습관화되다 보니 단백질을 적절하게 섭취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들에게도 적절한 음식설계가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에 있는 노인들의 상황은 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이에 헬스브릿지는 돌봄서비스 바우처를 받는 노인들을 위해 지역의 돌봄서비스를 관할하는 기관과 사회적 기업들과 협력해 단백질 위주의 간편식으로 밀키트를 만들었다. 현재 광진구에 있는 도시락 생산기업과 협업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중에 있다.

 

노인들은 급격하게 근 손실이 일어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서야 근 손실, 근육량에 대한 중요도를 많이 홍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인들이 채식할 경우, 칼로리 보충이 안 되다 보니 허기가 지게 되고, 결국 지방이나 몸에 좋지 않은 고칼로리 음식을 먹게 되거든요. 노인을 위한 잘 설계된 음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 대표는 무분별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건강정보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과대 포장돼 노인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인들이 겪고 있는 만성질환의 대부분이 중증이나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 보니 건강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고, 무조건 광고에서 나오는 건강관리가 전부인 것처럼 믿고 따르는 경우도 있어요. 가령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면 누구나 다 걷거든요. 하지만, 근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걸으면 연골이 손상됩니다. 그러면 TV 광고에 나오는 연골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죠. 문제는 이러한 약들이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약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몸이 안 좋아질 경우 질환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건강기능식품 때문인지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향후 헬스브릿지가 사회에서 건강주치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서울 시내 돌봄 취약계층의 건강평가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 돌봄서비스 기업이나 도시락 제공기업들과 협력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어린이들도 노인들과 데이터 특성은 거의 비슷하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 서비스시장이 완성되면, 어린이 돌봄시장으로까지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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