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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돼 널리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모나리자

디지털·인터넷 시대…소유에서 소유권으로 전환 ㊤SNS와 NFT 

기사입력2022-12-09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미술작품도 샤넬 백처럼 들고 다닐 수 있거나 벤츠 차처럼 몰고 다닐 수 있다면 무척 잘 팔릴 거야.”

 

나는 이런 이야기를 예전부터 자주 했다. 미술은 사회·문화적으로 봤을 때, 상상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도전이다. 하지만 시장·경제적 측면에서는 사치품이며 투자물품일 뿐이다. 사람에게는 과시욕이 있다. 가지고 다닐 수 없는 미술작품은 반지, 목걸이, 시계, 가방처럼 많은 사람에게 자랑할 수 없는 물품이었다. 대부분 실내에 전시되거나 실외에 있더라도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가지고 다니며 자랑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가상자산을 증빙해주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활성화되고, SNS가 그것을 표시해주는 상황이 되면서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보다 그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자랑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소유에 관한 관념이 변하고 있다.

 

NFT를 표시하는 SNS소유물 아니라 소유권 중요해지다

 

트위터는 2022120일부터 NFT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할 수 있는 Twitter Blue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알려진 네이버 라인도 202278일부터 NFT를 기반으로 한 프로필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타는 2022829일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NFT 이미지를 게시·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도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다. SNS에서 NF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게시물로 게시하는 기능을 SNS가 서비스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SNS에서 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거나 게시물로 올리는 일은 이 기능이 있기 전부터 흔히 있었던 일이다. 이미 가능했던 일인데, 그것을 기능으로 지원한다니, 이게 뭘까? 그것은 한마디로 게시된 이미지에 NFT임을 표시해주겠다는 의미다. 즉 이미지를 구분해주는 뜻이다. 이 기능은 NFT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와 다르며, 소유권이 SNS 계정 사용자에게 있음을 표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스타그램에 NFT 이미지가 게시된 예시 모습(위), 트위터의 NFT 프로필. NFT 프로필은 육각형으로 표시된다(아래). <출처=Instagram, Twitter>

 

만약 NFT 이미지가 엄청나게 비싸다면 어떨까? 익히 알려졌듯이 2021311일에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에서 NFT가 적용된 비플(Beeple)매일:5000(Everydays:The First 5000 Days, 2021)’이라는 콜라주 디지털 작품이 6930만 달러에 낙찰됐다. 그 당시 한화로 783억원 상당의 금액이다. 만약 이 작품을 구매자가 자신의 SNSNFT 이미지임을 표시해서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SNSNFT의 성지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 SNS 게시물을 찾아오고, 공유하고, SNS 계정 사용자를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SNS에서 자신을 과시하는 하나의 장면이다.

 

그런데 만약 이 작품을 다른 사람이 다운로드하거나 스크린 캡처로 가져간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 이 이미지에 관한 소유권은 SNS 계정 사용자, NFT 홀더(Holder, 보유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타인이 이 이미지를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서 보관하는 것 그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 혼자 소유하면서 감상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만약 타인이 이 이미지를 출처표시 없이 공유하거나 2차 저작물을 만드는 등 상업적 이득을 취할 시에는 즉각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 이 이미지는 소유자가 명확히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한 복제·무한 공유가 가능한 디지털-인터넷 시대에 NFT가 등장하면서 소유물이 아니라, 소유권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되어서 이미지를 보호하고 소유권자가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아니었나?

 

NFT를 더 많이 복제하고, 다운받고, 더 많이 공유하세요

 

NFT 기술이 회자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많은 사람이 NFT 이미지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마치 더는 복제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작품이 된다고 오해했다. 하지만 이제는 NFT 이미지, NF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콘텐츠가 블록체인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1503(왼쪽, 루브르 미술관 소장), 모나리자 양말(오른쪽, 출처=www.starlet.ca)

 

현재 대부분의 NFT고유 식별자(unique identifier, UID), 메타데이터, 디지털 콘텐츠라는 세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이 세 요소가 모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온체인, on-chain)된다고 생각하지만, 대체로 고유 식별자만 저장된다. 다른 두 요소는 대부분 NFT를 거래하는 플랫폼이나 NFT를 적용해주는 사이트, 예를 들어 오픈씨니프니게이트웨이’, ‘슈퍼레어’, ‘클립 드롭스등과 같은 NFT 마켓플레이스나, NFT로 변환해주는 전문 사이트가 운영하는 서버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에 저장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왜 고유 식별자만 블록체인에 저장하는가? 다른 것도 디지털 데이터니까 블록체인에 저장하면 되는 거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 저장할 때, 엄청난 연산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 이러한 연산 행위를 채굴이라고 하고, 거기에 드는 비용을 일반적으로 가스비(gas fee)’라고 부른다. 데이터가 크면 클수록 가스비가 비싸지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잘못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가스비를 적게 들이기 위해 가장 데이터가 가벼운 고유 식별자만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NFT 콘텐츠를 구매한다는 것은 디지털 콘텐츠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고유 식별자를 소유한다는 의미다. NFT가 적용된 디지털 아트라면, 메타데이터(작품 제목, 작가 이름, 계약 조건, 작품의 거래 세부명세, 작품 저장위치 등)와 디지털 저작물(디지털 아트)은 대부분 고유 식별자와 링크로 연결된 오프체인(off-chain) 저장소에 저장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의 저장 링크만 안다면 누구나 그 작품을 내려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에는 단지 고유 식별자와 거래가 이뤄질 때, 거래내용만 기록된다. NFT디지털 원장이라고 부르거나 공공거래장부(decentralized ledgers)’ 또는 분산거래장부(distributed ledgers)’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심지어는 단지 거래 영수증이라고까지 말한다.

 

소유물 없이 소위 거래 영수증이라 부르는 것만 소유한다는 게 이상한 시스템 아닌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디지털 소유물을 다운받거나 디지털 캡처해서 복제할 수 있다면 문제 있는 시스템 아닐까?

 

모나리자 티셔츠, 루브르 미술관과 유니클로 협업(위, RMN Grand Palais Musée du Louvre/Michel Urtado, Peter Saville), 베를린의 이스트 사이트 호텔 벽면에 그려진 모나리자(아래, Photo by Alejandro Arretureta)

 

앞서 말했듯이 디지털-인터넷 시대에는 소유물보다 소유권이 더 중요하다. 뭐든지 무한으로 복제되고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NFT 긍정론자는 이렇게 말한다. “더 많이 다운받고 더 많이 공유될수록 더 좋다. 왜냐면 그럴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유권은 내게 있으니, 그 가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좋은 것 아닌가.”

 

루브르 미술관의 모나리자를 예로 들어보자. 이 작품의 가치가 높아진 것은 작품성도 있지만, 원본이 복제되어 전시용 도록, 신문, 잡지 등에 실리고, 심지어 상품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복제되어 널리 알려지면서 더욱더 유명해진 것이다. 만약 그 이미지가 복제되지 않고, 오직 루브르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다면, 과연 지금처럼 유명해졌을까? 힘들었을 것이다. 모나리자가 이렇게 복제·유포되어도 루브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마찬가지로 NFT 긍정론자는 NFT의 소유권이 홀더에게 있기 때문에 NFT 콘텐츠가 복제·공유·확산되어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게 나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여기서 우리는 소유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유에서 소유권으로, 즉 물질 그 자체를 소유하는 것에서 권리를 소유하는 방향으로 그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소유에서 소유권으로 전환은 SNS와 일명 플렉스(flex) 문화로 일컬어지는 과시 문화와 맞붙으면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SNS와 플렉스 문화, 그리고 PFP(Profile Picture) NFT’에서 다룰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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