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부업 대출과 사채’로 내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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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소상공인, ‘대부업 대출과 사채’로 내몰리는데 정부직접대출 연내 즉시 시행과 대환대출 적용대상 확대 요구

기사입력2022-12-08 10: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 금융권 대출은 코로나 특례 외에는 실행되는 상품이 없기에, 대부업을 쓰다가 대부기간도 장기화되고 액수 또한 커지고 있다. 대부업 최고금리가 20%에 이르고 있어 이자부담도 커질수 밖에 없고, 최근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저축은행이나 대부업 조차 대출규모를 줄이고 있다.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는 현재 복합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12월에 가장 많은 비용이 나가는 자영업자는 정부직접대출이 시행되는 내년 1월2일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연내에 신속하게 직접대출을 실행해, 소상공인 지원기관으로써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의류도매업 김모씨)

#2.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사업자대출 한도를 소진해 개인대출로 사업자금을 충당한 경우가 많다. 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 대출과 사채 등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신용보증재단, 기금의 지원으로부터는 제외대상이다. 코로나19로 가중된 자금난 속에서도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대출금 이자를 연체하지 않으려고 고금리 대부업 대출과 사채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었지만, 정부의 대환대출 제도는 개인신용 대출과 대부업은 배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자금조달을 받을 때 사업자 대출, 개인신용 대출 따질 겨를이 없다는 점을 참작해 정부 대환대출 대상에 개인신용 대출과 대부업 대출까지 포함시켜야 한다.(음식업 김모씨)

#3. 자재, 원자재 값이 너무 많이 올라 건설·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은 일을 해도 마진이 없다고 봐야 한다. 배달을 해도 배달비용, 포장용기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음식값을 올릴 수 밖에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하니 마진율을 줄일 수 밖에 없다. 기대할 수 있는 건 정부 정책대출이기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인 저신용직접대출 증액 요청을 1년 내내 하고 있다. 그러나 중기부는 전화를 안 받은지 오래이고, 실행부서일 뿐이라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올해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음식업 손모씨)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7일 개최한 코로나19 피해 회복지연과 유통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나온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호소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내년 소상공인 직접대출 예산 9천억 삭감=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대출, 긴급경영안정자금, 대환대출, 일상회복특별융자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직접대출 사업인 희망대출 프로그램의 내년도 예산편성을 올해보다 9000억원이나 감액하는 등 직접대출 규모를 축소하려 하고 있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희망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1·2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중·저신용도의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직접대출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추가적으로 발생한 자영업자 대출규모는 132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말 현재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 등의 취약차주가 보유한 자영업자 대출은 88조8000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68조원에 비해 30.6% 증가했다. 이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는 2023년 이후 대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대출 즉시 시행하고, 대환대출 확대를=이날 좌장을 맡은 이동주 의원은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대부업 대출과 사채 등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중기부 산하 소진공에서 시행하는 직접대출 즉시 시행과 지원한도 상향, 정부의 대환대출 적용범위 확대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1·2금융권 가용 대출을 다 사용하고 신용도도 추락해 신용보증재단의 보증부 대출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마지막 기댈 곳은 직접대출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 피해 회복지연과 유통성 위기 소상공인·자영업자 긴급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7일 개최했다. <사진=이동주 의원실>

그러나 올해 직접대출 지원사업 예산은 소진됐다는 이유로 종료됐고, 정부의 대환대출 제도는 개인신용 대출과 대부업 대출을 배제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직접대출을 연내 즉시 재개할 것과 지원한도 상향, 대환대출 적용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금리 대환대출의 경우 금리 7% 이상의 대출에 대해 대환대출을 실행하는데, 대환대출 금리도 5.5%로 적지 않아 어려움 해소에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태년 대책위 위원장은 "지금까지 관행과 문법에서 벗어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만 의원은 자영업자의 정부 정책자금이나 시중은행 대출 한도가 꽉 찬 상황이라며, 이들은 개인 신용 대출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기에 대환대출 대상에 개인신용 대출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대책위 간사를 맡고 있는 홍성국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줄도산하면 경제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위원회 공동위원장 이동주 위원 외 13명의 의원들은 지난 1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직접대출 즉시 시행과 지원한도 상향 및 대환대출 적용대상 확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이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중기부 장관 및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