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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맛에 빠졌다, 사그라들지 않는 ‘빨간맛’

“얼마나 더 매워야 만족하겠어요?”…업계, 매운맛 개발 ‘열’ 올리다 

기사입력2023-09-27 00:00

고객님~ 농심에서 매운맛이 한정판으로 나왔어요. 한번 맛보고 가세요.”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의 라면 코너를 지나는 고객을 향해 점원이 외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많이 매워요?”라고 묻는 고객의 질문에 수프가 3개가 들어있어서 맵기 조절이 가능해요. 걱정하지 말고 가져가세요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최근 식품업계에 다시 한번 매운맛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 그래도 매콤한 맛에 익숙한 민족인데, 사람들은 더 매운맛을 찾아다니고, 업계는 이런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빨간맛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던 맵찔이였던 사람도 점점 대중화되는 매운맛에 익숙해져, 단계를 높여가며 매운맛을 즐기는 등 매운맛에 길들여지는 모습이다.

 

괴로워도 맛있다맵부심, 마니아층에서 대중적으로 확산

 

김치를 비롯한 각종 찌개류 등 한국인은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매콤한 맛에 익숙한 민족이다. 하지만, 최근 10여년 전부터 매운맛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매콤한 맛에 만족하지 못하고, 혀가 마비되고 딸꾹질이 날 정도로 매워야 맛있게 맵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괴로울 정도로 매운맛을 내는 음식의 시초는 2012년 출시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가 4404SHU인 이 제품은 이전에 매운 라면의 대명사였던 농심의 신라면(3400SHU), 오뚜기의 열라면(2110SHU, 리뉴얼 이전 지수), 팔도의 남자라면(3019SHU)을 능가하는 수치로 인기몰이했다.

 

특히 국물 없는 면에 바로 매운 소스를 얹어 비벼 먹다 보니, 실제 체감하는 매운맛의 크기는 배가된다. 사람들은 괴로워하면서도 불닭볶음면을 경쟁하듯 먹고 SNS에 올리며 과시하는가 하면, 우유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 등 매운맛을 저감하는 방법까지 소개하며 불닭볶음면을 소비해 나갔다. 여기에 각종 시식 이벤트와 유명인의 먹방도 매운맛 인기에 한몫했다.

 

중고등학생 여학생이 커피 전문점 다음으로 많이 소비한 오프라인 음식점은 마라·샹궈·훠거 전문점이었는데, 국민간식 떡볶이 전문점을 훨씬 앞질렀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그러면서 불닭볶음면에 짜장라면이나 크림소스를 섞어 먹는 등 다양한 요리법이 등장했고,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먹는다는 다양한 챌린지로 더욱 많은 수요층을 끌어들였다. 마니아층 위주로 매운맛을 즐겼던 분위기에서 혀가 마비될 정도의 매운맛을 먹는 것이 재미있다는 대중적 인식이 퍼져 나간 것이다.

 

이후 2010년대 중반부터 마라탕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매운맛은 더욱 빠르게 폭넓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주요 번화가에 마라 전문점이 생겨났고, 마라 소스를 베이스로 한 떡볶이, 닭발, 치킨, 라면 등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은 알싸한 마라맛에 더욱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라 전문점이 체인화되면서 중고등학생의 간식 선호도도 바꿔놨다. 마라 전문점이 국민간식인 떡볶이 전문점을 제친 것이다.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등학생 여학생이 커피 전문점(19%) 다음으로 많이 소비한 오프라인 음식점은 마라·샹궈·훠거 전문점(13%)이었다. 이는 떡볶이 전문점(5%)을 훨씬 앞지른 수치다.

 

대중의 선호도와 기준에 발맞춰, 다양한 빨간맛제품 개발

 

매운맛의 인기는 편의점 매출 추이만 봐도 알 수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상품 중 매운’, ‘(HOT)’, ‘스파이시등의 단어가 포함된 상품의 지난 8월 한 달 동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9.5% 올랐다. 특히 신라면 더레드의 경우, 출시 첫 주 대비 9월 둘째 주 기준 매출이 28.8% 올랐다. GS25의 매운맛 라면인 틈새라면 5종 역시 전월 대비 매출이 32.6% 신장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매운맛에 흥미를 느끼고, 점점 익숙해지면서 식품업계 역시 이런 대중의 선호도에 맞춰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국민간식이라 할 수 있는 떡볶이 역시 기존과는 다른 매콤함으로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두끼(DOOKKI)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마라탕 소스를 좀 더 강화해 7월에 새로 출시했다, “코로나1950~60% 정도 매출이 하락했었는데, 마라탕 소스 출시 이후 코로나 이전의 매출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매운맛’에 흥미를 느끼고, 점점 익숙해지면서 식품업계 역시 이런 대중의 선호도에 맞춰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두끼의 마라탕 소스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의견을 반영해 출시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말쯤에 두끼 마라탕 소스를 출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마라탕 덕후들에게는 마라향, 맵기, 얼얼함 등이 약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점을 보완해 올해 마라 입문자용으로 추천하는 두끼 마라탕소스와 마라탕 마니아를 위한 찐 마라탕 소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끼에서 마라탕 소스가 인기있는 이유는 자신의 기호에 따라 여러 소스를 배합해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얼얼함을 강화하는 마요소스, 고소한 땅콩소스를 비롯해 평균적으로 8개의 소스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배합해 먹을 수 있어 맵기뿐만 아니라 맛에 대한 조절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중국 당면, 오징어 완자, 목이버섯 등 마라의 주요 식재료도 세팅해 놓았고, 추가 식재료의 경우 비용 추가 없이 원하는 만큼 넣어 먹을 수 있어 가격 부담도 덜하다고 덧붙였다.

 

라면 업계는 매운맛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매운맛으로 라면계에 인기몰이하는 주인공은 농심의 신라면 더 레드(The Red)’. 사실 신라면은 제품명에 매울신()을 쓰고 있으면서도 매운 라면이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약간 매콤한 수준의 라면이라는 대중적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814일 한정판으로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는 기존의 약하다고 평가됐던 신라면의 매운맛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었다.

 

스코빌지수 7500SHU로 기존 신라면(3400SHU)2배가 넘고, 이전에 농심에서 판매했던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인 앵그리 너구리(6080SHU)를 능가하는 매운맛이다. 농심 측에 따르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후첨양념분말에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매운맛을 구현했으며, 기존 신라면보다 건더기도 풍성해 미각과 시각을 모두 잡았다는 소비자의 호평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 제품은 출시한 지 보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역시 마열라면으로 매운맛에 합류했다. 기존에 매운맛 스테디셀러였던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맛의 후추를 더해 기존의 매운 라면보다 더 깊은 맛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출시 40일 만에 봉지면과 용기면을 합쳐 약 400만개가 팔려나가며 매운맛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대체육 시장에서도 매운맛은 치트키(Cheat Key). 식물성 대체식품 기업인 위미트(WEMEET)의 안현석 대표는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있는 것 같다. 전체적인 식품에서의 소비자 기호인 듯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콤한 맛을 구현할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 “작년 초에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정도의 맛을 구현하는 매콤한 소스를 내놨다. 오리지널 맛 외에 다른 맛도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술안주도 매운맛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집 앞 마트에서 사서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매콤하고, 매운맛을 좋아한다, “제품 개발도 이런 대중의 입맛을 반영해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IFF 한판 불닭발볶음 고추장맛은 칼칼하고 중독성 있는 매운맛이 특징이다. 주먹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특히 양념이 다 돼 있고, 뼈도 다 발라져 있어 익히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2월에 출시한 빅 닭다리살 양념구이 역시 전자레인지에 5~6분간 돌리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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