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부터 묻지마 범죄 예방까지 ‘과학 치안’

프린트

Live 중기 ㅣ 산업뉴스 K-방산부터 묻지마 범죄 예방까지 ‘과학 치안’ 기업·경찰 손잡고 ‘스마트 치안’ 실현한다…2023 국제치안산업대전

기사입력2023-11-01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와~ 경찰에서 이런 총을 사용하는구나. 생각보다 안 무겁네?”

‘2023 국제치안산업대전(KOREA POLICE WORLD EXPO)’에서는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소총을 경험하기 위해, 부스에 몰려든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총을 살펴보고 있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생활하면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치안제품을 들여다보며, 구매방법을 묻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상동기 범죄’, 몰래카메라 관련 범죄가 나날이 늘고 있고, 어린이나 여성·노인 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장에서 범죄와 싸우는 경찰뿐만 아니라 일반인 스스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관련 기술은 나날이 변화하는 범죄환경에 맞춰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0월18일부터 2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는 방산기술부터 실생활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치안·보안 기술이 소개됐다. 특히, 경찰청 내 분야별 전문가들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과거 단편적이었던 치안제품에서 벗어나 현장성을 강화한 첨단장비들을 선보였다.

민생 치안부터 경찰 방어력까지 높인다

경찰청이 주최하는 국제치안산업대전은 국내 최초의 치안산업 전문 B2B 전시회인만큼 국내 제조 및 유통기관과 정부기관이 함께 개발한 제품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드론이 대표적이다.

대전경찰청 이재원 행정관이 관람객들에게 국내 드론의 성능과 사용처를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대전경찰청 드론수색팀 이재원 행정관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국 17개 경찰청에 전문요원 2명씩 배치해 실종자가 발생한 현장에 드론을 띄우고 있다”며, “이 드론에는 일반 광학보다 30배 확대 가능한 카메라와 열 영상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인력접근이 힘든 산, 하천, 해안선 등 개활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 드론을 통해 202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총 114명의 실종자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드론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름잡고 있는 중국산 드론과 성능적으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 행정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국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찰은 2019년부터 100% 국산 드론만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성능이 그리 좋지 못했고 가격은 더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 장비와 비교했을 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이제 국산 제품이 소프트웨어적으로 더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산 드론은 중국산 대비 3배 정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AI 분석능력 등 소프트웨어에서 국산 장비가 더 앞서가 지금은 해외에서도 한국산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행정관은 그럼에도 아직 우리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드론은 무인기 전쟁물자에 속하기 때문에 수출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다. 하지만, 중국은 그런 규제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수출이 쉬운 편이어서 글로벌 점유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실정에 맞게 라인업을 강화한 신형 방검복. 이 방검복은 내년 상반기 안에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국내 실정에 맞게 라인업을 강화한 경찰 방검복도 눈에 띄었다. 전시된 방검복은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아직 현장에 보급하지 않은 장비들이다.

경찰청 장비담당관실 장비계 윤설화 팀장은 의류디자인을 전공한 뒤 관련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경찰청 환경에 맞지 않으면 좋은 제품이 아니다. 현장을 들여다보니 우리 실정에 맞는 방검복이 필요했다”며, “지구대에서 필요한 방검복과 형사들이 쓰는 방검복,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에서 쓰는 장비와 마약수사에서 필요로 하는 장비가 각기 다르다. 이걸 하나의 장비로 쓰려고 하면 현장에서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신형 방검복이다. 즉, 방검복도 라인업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어 “현장에 맞춤형 장비를 보급하자는 생각에 현장 의견을 수렴해 여러 차례 개정했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장비는 올해 말부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IDS 관계자가 현장에서 지문을 현출해 촬영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범죄 감식현장 기술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문채취는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색출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다. IDS㈜는 과학수사요원이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지문을 채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DS 관계자는 “지문 채취 시, 불빛을 비췄을 때 반응하는 물질에 따라 지문 여부를 식별한다. 지문이 있으면 파우더를 뿌려 지문을 현출하는 과정을 거친 뒤, 지문의 형태가 나타나면 사진으로 촬영한다”며, “가장 어려운 점은 종이, 코팅 용지, 유리에 있는 지문 등 지문의 종류가 각양각색이고, 형태도 다 다르기 때문에 반응하는 광원들도 각기 다르다는 것”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여기서 핵심은 지문 속의 DNA를 손상 없이 현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테이프 같은 걸로 문질러 현출하는 접촉식 방식이 아닌, 비접촉식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이 중 어떤 조건에서도 최적의 조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사진 촬영이 가능한 ‘복합 광원모듈장착 지문접사촬영장비’는 2020년도 경찰청 제안심사위원회 특별상을 받았다. 또 다른 장비인 하이스피트핑거프린트 시스템의 경우에는 유리나 캔에 묻은 지문을 채취할 때 골칫거리인 난반사 상황에서도 카메라 안에 암막 효과를 만들어 줘 바로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현출 과정을 거칠 필요도 없어 DNA 손상 없이 바로 지문 채취가 가능하다.

현재 IDS의 장비는 국내 4곳의 경찰청과 육군, 해군 등 군 수사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또 전시기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출도 성사됐다. 내년부터 정식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물량은 100~200대 정도로 관계자는 예상했다.

경찰들을 위해 만든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 부스에서 서울시경찰청 관계자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경찰을 위한 ‘스마트 사격훈련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이 부스 앞에는 경찰들이 줄 서서 팀장의 지시에 따라 모의훈련을 하고 있었다.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단 양영상 팀장은 중기이코노미에 “경찰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38구경 권총과 테이저건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찰관에게 홍보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경찰들이 훈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들고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훈련 시스템은 장점이 많은데도 보급률이 저조하다”며, “기존의 테이저건은 카트리지가 일회용이라서 한번 쓰면 버린다. 그 카트리지 가격이 작년까지만 해도 5만원 정도 했는데 올해는 7만원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또 훈련을 위해 집합하기까지 시간상 오래 걸리고, 장소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훈련하는 횟수도 전반기·하반기 두 번씩 하는데, 그 훈련 횟수로는 총에 대한 감각을 잘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양 팀장은 “모형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우리의 최종목표는 지구대마다 설치해 근무를 서다가도 상시로 연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력 과시하는 첨단기술 집합체 ‘K방산’

2021년 70억 달러(9조5000억원)의 해외 수주액이 작년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등 우리나라 방산기술이 해외에서 높은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덕산넵코어스㈜의 항법장치 장비. 레이저에 드론이 탐지되면 좌표정보를 보내주고,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향해 공격한다. ©중기이코노미

그중 덕산넵코어스㈜는 항공기나 함정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항법장치를 만든다. 관계자는 “항법장치는 드론, 미사일부터 누리호 등 위성 장비에 들어간다”며, “일례로, 드론의 경우 레이저에 탐지되면 좌표정보를 보내주고, 카메라가 자동으로 계산해 조향함으로써 상대를 공격한다. 그 종류에는 전파방해 신호를 보내는 소프트 킬, 그물이나 격파를 통해 방해하는 하드 킬이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술은 전쟁에서 많이 쓰인다.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으로 폭격하는 일이 많았는데, 적이 침범하기 전에 레이저로 탐지하고, 카메라에서 조향한 후,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이 확인되면 차단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제이비엠㈜ 최승찬 총괄 매니저가 교통지도봉과 라이트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수중 비디오 가방형 카메라를 제조해 해경 및 해군에 전량 납품하고, 미군 및 나토 군함에도 수출하고 있는 제이비엠㈜은 수심 200m까지 탐사가능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이 돋보이는 강소기업이다.

최승찬 총괄 매니저는 중기이코노미에 “우리 제품은 해군과 해양경찰 규격과 미군 규격에도 다 맞췄다”며, “수중용 외에 방범 및 순찰할 때 쓰는 라이트의 경우 경찰청에 연 5만개씩 총 30만개를 납품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도부터 경찰에 납품하고 있는 교통지도봉에는 라이트를 함께 쓸 수 있도록 고안했고, 회전 방지 십자 클립을 달아 옷에 쉽게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 호루라기의 경우에도 자석을 붙여 옷 어디에도 붙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우리나라 군에 대부분의 화기를 납품하는 SNT모티브㈜ 부스에는 각양각색의 화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사진 위). SNT모티브 관계자가 저위험 권총을 소개하고 있다. 제압용이 목적인 저위험 권총은 기존에 경찰이 사용하던 38구경 권총과 달리 살상에 대한 위험부담이 적다(사진 아래). ©중기이코노미

경찰협력과제를 통해 저위험 권총을 개발해 선보인 SNT모티브㈜의 부스에는 수많은 젊은이와 외국인들이 모여 각양각색의 총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1973년 미국 콜트사로부터 M16 생산면허를 획득한 이 기업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군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화기(火器)를 생산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SNT모티브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도 수출하고 있다”며, “요즘에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SNT모티브가 최근 개발한 총은 경찰관이 제압용으로 쓸 수 있도록 특화된 총이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기존에 38구경 권총을 사용할 때는 뼈가 부서지고 관통이 되는 등 살상력이 커 제압용으로 쓰기에 여러 부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위험권총은 2022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2022년 말에 경찰 테스트용으로 초도물량만 납품한 상태다. 제압을 목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총알이 5cm까지 박힌다. 중량도 530~550g로 가볍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 속 ‘방어력’도 과학기술로 해결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도로 위 블랙아이스(Black ice)로 인한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더 큰 위험에 빠지는 일도 흔하게 벌어진다.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도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국민·경찰 치안 현장맞춤형 연구개발사업인 폴리스랩 2.0(POLICE LAB 2.0)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아쎄따는 경찰과 국민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기술로 현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쎄따가 들고나온 수소VTOL, 2차 사고 예방 드론, 블랙아이스 사고 예방 드론. 폴리스랩 2.0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아쎄따는 경찰과 국민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기이코노미

전략사업부(드론팀) 이준영 팀장은 “매년 초 국민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아 실제로 만들어 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해 받은 아이디어는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드론이다. 고속도로에서 사고 조치를 하거나 삼각대를 세우다가 사고가 나는 일이 있다. 그래서 신고 후 그 장소를 빠져나오면 드론이 GPS 정보를 바탕으로 출동하고, 그곳에서 계속 조명을 비추며 사고조치를 돕는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 가시성의 범위가 어느 정도 돼야 적당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조명의 가시성은 100m 이상 식별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경찰관이 쓰는 레이저 빛의 정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눈부심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돼 사운드를 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블랙아이스 사고예방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제설제를 뿌려 블랙아이스를 제거한다. 이후 현장의 상황을 상황실에 공유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수직이착륙항공기라 할 수 있는 수소VTOL은 1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한 드론이다. 1시간 안쪽이라는 짧은 비행시간이 단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드론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드론은 긴 비행시간 덕분에 먼 거리나 장거리 정찰 임무 등에 사용된다.

이준영 팀장은 “고해상도의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정기적으로 지정된 코스를 비행하면서 LET나 5G 통신으로 현장 상황을 상황실에 전송해 준다”며, “강원도 산불감시용으로 납품을 준비하고 있고, 내후년 정도면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VR 운전면허 체험 부스에는 조건부 운전면허제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중기이코노미

현재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조건부 운전면허제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터랙트 권남혁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에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운전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어떤 조건을 만족할 경우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부 운전면허를 체험할 수 있는 VR 운전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직 우리 사회에서 생소한 조건부 운전면허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자의 경우 근력저하 때문에 핸들 조향이나 브레이크, 엑셀을 밟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판단 능력이 저하될 거로 생각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모든 노인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특정한 상황일 때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해 검증되면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조건부 운전면허제도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까지 실험하고 연구해, 내년 중에 법제도 개선을 정립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내년에 서울대병원에서 100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할 예정이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개선점을 찾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이 기술이 사람들의 편견을 바꿔 ‘당신도 운전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위트콘이 들고나온 AI기반의 사회적 약자 실종 예방솔루션. 조성근 상무이사가 자신의 외관 특징을 말하며 찾을 것을 명령하자, 해당 기기는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전시관 내의 모든 카메라에 담긴 조 상무이사를 찾아냈다. ©중기이코노미

AI기반의 사회적 약자 실종 예방솔루션을 들고나온 ㈜위트콘(witcon)은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해 빠른 시간에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가령, ‘빨간 스웨터를 입은 사람을 찾아라’라는 명령을 내리면, 아파트 단지 안의 모든 CCTV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CCTV 관제센터와 같은 화면 안에 해당 사람을 찾아 보여준다.

영업본부 조성근 상무이사는 “카메라 하나를 한 채널이라고 하는데, 자동차 몇 분 거리의 대형 아파트 단지 2~3개 정도가 100채널(한 시간 용량) 정도 된다. 이 100채널을 15초 안에 분석한다”며, “영국엔진을 우리가 한국화했는데, 최근 사회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까 이런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에서는 2022년도부터 시작했다. 2026년까지 매년 6개 구와 2026년에 7개 구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인데 올해는 노원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고 했다.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은 아이디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응급키트를 개발해 판매하는 ‘지키다(gkida)’는 2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생존구호키트를 들고나왔다.

김희연 PM은 중기이코노미에 “키트 안에는 반창고, 설탕, 알코올 솜, 18시간 발광하는 야광 스틱, 호루라기가 들어있다. 또, 저체온증을 방지하고 유독가스로부터 대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비도 같이 들어있다”며, “등산이나 캠핑 시 유리해 최근 자사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에게 자신의 위치가 전달되는 SOS 방범 트래커도 있다. 벽이나 유리창에 붙이면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앱에 연결된 당사자와 보호자에게 알림이 가고, 도난 방지 기능도 있어서 누군가 귀중품을 훔쳐 가려고 하면 알림이 뜬다. 단,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물건과 앱의 거리가 17m 이내일 때 연동된다.

이외에도 배달이나 택배를 받을 때 남자 목소리를 내주는 세이프 보이스(SAFE VOICE) 기능도 반응이 좋다. 김 PM은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났는데, 범죄율도 증가하면서 여성들이 많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세이프 보이스”라며, “배달이나 택배 등 외부인이 방문했을 때 플레이하면 남성의 목소리로 ‘문 앞에 두고 가세요’ 등 상황에 맞게 답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호응이 좋다. 2019년에 회사가 설립됐는데, 매출이 매년 두 배씩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