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역사…현대 아프리카의 풍경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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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경험과 역사…현대 아프리카의 풍경을 담다 페이스갤러리 서울, 기디언 아파 개인전 ‘The Play of Thought’

기사입력2024-04-02 10:02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Will You Ever be Here Again?’,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240×220cm, No. 90283. <이미지=페이스갤러리>

보석 빛깔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느낌의 인물화로 유명한 기디언 아파(Gideon Appah)는 가나 출신의 작가로, 현대 아프리카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아파는 1987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태어났다. 가나의 역사, 대중문화 그리고 어린시절 꿈이나 서부 아프리카의 풍경과 대중문화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초기 작품들을 보면, 그의 고향이자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에 대한 일상생활 이미지를 다양한 상징 장치를 통해 풀어낸 것을 알 수 있다. 유년 시절의 기억, 지역 신화, 천상의 풍경, 강, 가정의 실내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상 속 인물들과 할머니, 형제 등 익숙한 인물들을 그렸다. 특히 가족들의 직업, 즉 이발사나 재단사와 같은 모습을 담은 포스터, 프린트, 사진, 그리고 영화 스틸 등을 수집하고 이를 콜라주 한후 그 위에 로열 블루, 크림슨, 어두운 주황색, 그리고 흰색 톤의 물감을 칠해 반추상적 작품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유화 물감을 사용해 더 풍부한 색감을 작품에 드러내고 있으며 두터운 붓터치를 통해 작품의 입체감을 높여주고 있다. 그는 야수파(Fauvist)의 영향을 받아 초현실적이고 꿈같은 세계를 창조하며, 개인적인 경험과 고향의 역사에 대한 회화적 성찰을 꾸준히 하고 있다.

‘The Sensitivity of Everyday Things – Relatable Species’, 2023, oil and acrylic on canvas, 200×280cm, No. 90244. <이미지=페이스갤러리>

작품은 가나의 후기식민지주의 영화산업, 여가문화, 유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신문기사들이 주요 소스로 활용돼 작품에 독특한 층위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파는 초상화 작가인 케리 제임스 마셜(Kerry James Marshall), 바클리 헨드릭스(Barkley L. Hendricks), 찰스 화이트(Charles White)뿐만 아니라 미국 출신 화가인 밥 톰슨(Bob Thompson)과 조셉 요컴(Joseph Yoakum)에게도 영향을 받았다.

기디언 아파의 작품은 뉴욕의 1-54 현대 아프리카 미술 페어와 제23회 밀라노 트리엔날레 국제전시회를 비롯해 여러 주요 국제전시회에 소개됐다. 그는 2022년 헨리케 그로스 아트, 2015년에는 쿠엔예히아 가나 현대미술상 후보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바클레이스 라뜰리에 아트에서 1등 메릿상을 수상했다. 이 상으로 배그 팩토리 스튜디오에서 3개월 간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와 아크라의 앱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기회를 얻었다. 그의 작품은 요하네스버그의 앱사 박물관, 모로코의 마라캐시 아프리카 현대미술 박물관, 그리고 캐나다의 토론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