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신사업 한다” 공시로 주가만 띄우고 실적 전무
금감원 “최대주주 등 주식 매도 후 사업철회한 부정거래 엄중대처”
- 기사입력2024-11-25 18: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최근 2차전지 등 주목받는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상장사 10곳 중 3곳은 사업 추진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금융감독원이 2024년 반기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2023년 1월 1일부터 올해 6월말 사이에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장사는 코스피 24사, 코스닥 107사 등 총 131개사로 나타났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근거로, 최근 1년 새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삭제·수정했거나, 지난해 점검시 기재 부실이 심각했던 총 324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이들 중 기존 사업과 무관하게 유행 테마에 따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한 회사가 각각 56사, 41사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인공지능(28사), 로봇(21사), 가상화폐·NFT(19사), 메타버스(9사), 코로나(2사) 순이었다.사업목적 추가는 주로 연초에 집중됐다. 2023년 123개중 1분기에 85사(69.1%), 올해 상반기 53사중 1분기에 49사(92.5%)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테마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회사는 최근 들어 감소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208사에서 지난해 123사(상반기 93사)로 줄어든 뒤, 올해 상반기 재차 감소했다.문제는 이처럼 테마업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서도 실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는 상장사들이 다수 확인됐다는 점이다.10곳 중 3곳은 사업추진도 안해…매출 발생 미미하기도2023년중 주요 7개 테마업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86사 중 사업 추진 현황이 존재하는 회사는 59사(68.6%)에 그쳤다. 조직·인력 구성, 연구개발활동 내역, 제품·서비스 개발 진행상황, 실제 매출발생 중 하나라도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이 중 16사(18.6%)에서 관련 매출이 실제 발생 중이나,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8사(9.3%)에 불과한 수준이었다.반대로 전체의 31.4%에 달하는 27사는 사업추진 내역이 전무했다. 이중 11사는 반기보고서에 사업 미추진 사유 기재를 누락했고, 나머지는 검토 중(5사), 경영환경 변화(4사) 등을 사유로 기재했다 .
금감원은 투자자들에, “신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해도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금감원은 “추진현황이 존재하지 않는 회사는 대부분 재무·경영 안정성, 내부통제 등에 있어 문제점이 지속 노출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실제로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13사, 48.1%), 자본잠식(7사, 25.9%) 등 열악한 재무상황으로 인해 신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경우가 다수 확인됐다.또 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도 13사(48.1%)가 있었다. 횡령·배임,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폐사유가 발생(9사, 33.3%)하거나, 공시 지연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11사, 40.7%)된 경우도 많았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투자자들에 “신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더라도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므로, 회사가 신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는 재무·경영 안정성, 내부통제 역량 등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고, 정기보고서를 통해 실제 사업 추진 여부 및 경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또 “신사업에 수반되는 대규모 자금조달 공시가 있더라도 발행대상자의 재무현황, 최대주주 등을 확인하여 실제 납입능력이 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실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우라도 단기간 내에 기업 본질가치에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기는 어려우므로, 신사업 추진 사실만으로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의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반기보고서 작성기준에 미흡한 179사에 중점점검 결과 및 공시 모범사례를 통보해 다음 정기보고서 작성시 보완토록 안내하고, 특히 기재부실이 심각한 회사(53사)에 대해서는 향후 사업보고서 등 중점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테마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도 추진하지 않은 27사는 자금조달시 과거 발표한 신사업 진행실적 및 향후 계획을 정확히 공시하도록 중점 심사할 예정이며, 과거 신사업 발표 전·후 자금조달과 관련한 실제 사용내역 등도 충실히 기재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특히 “신사업 발표 직후 주가급등시 최대주주 관련자 등이 주식을 매도하고 사업 추진은 사실상 철회하는 등의 부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기업에 대해서는 조사·회계감리를 통해 엄중 대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현재 7개사에 대해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가 진행 중이고, 8개사에 대해서는 회계 심사·감리가 진행 중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법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