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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앞세운 ‘K-조달’의 위상…대세는 AI·로봇
세계로 뻗어나가는 조달기업…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
- 기사입력2025-03-12 11:3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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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테크의 로봇이 박람회장에서 관계자를 따라 다니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전문가가 시간을 따로 들여 맵핑 작업을 하지 않아도 로봇이 자동으로 공간을 돌며 맵핑을 완성하고, 주머니에서 모바일 월렛을 꺼내지 않아도 안전하게 테이블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세상이 왔다.이는 지난 5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Korea Public Procurement Expo 2025)에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해 출품한 조달제품이다. 이처럼 조달기업의 핵심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기반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런 혁신성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나라 공공 조달시장 규모는 210조원을 넘어서 GDP의 10%에 육박한다.우리 조달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으며 ‘K-조달’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도 400여개의 조달기업이 참여해 해외바이어와 800여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 1276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국내외 바이어의 눈도장을 찍으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수 조달제품을 중기이코노미가 만나봤다.휴먼의 편리성을 위해 탄생했는데…세계가 놀란 안전성IT 기반 사회의 최대 이슈는 보안이다. 아무리 자본과 기술력을 쏟아부어도 보안에 틈새는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로벌 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세계의 관심을 받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고스트패스의 김길모 선임연구원이 생체 정보 인증 기능을 통해 출입문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생체정보 인증·결제 솔루션으로 CES 2024, 2025에서 각각 스마트 시티 부문 혁신상, 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고스트패스(GHOST PASS)는 보안성과 편리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회사의 김길모 선임연구원은 “개인의 생체정보를 기업의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개인 모바일폰에 저장해 도어락, 오더 및 결제,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솔루션에 활용할 수 있다”며, “개인 입장에서는 해킹당할 염려가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데이터를 유지하기 위해 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즉, 진정한 태그리스 생활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신용카드도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고, 심지어 스마트폰을 깜빡하고 놔두고 와도 원격으로 본인 확인과 결제 기능이 가능하다.이선관 대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결제시스템은 모바일 월렛에 멈춰있는 상태다. 이에 수많은 국내외 기업이 생체인증 결제시스템을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보지 못했다”며, “고스트패스는 서버 베이스의 골칫거리인 사생활 침해 문제, 대량 유출의 문제 등 복합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러며, “내 지문이나 얼굴은 개인 스마트폰에만 저장된 것으로, 개인이 삭제하면 그 정보는 파기된다”고 덧붙였다.
세오의 지능형 소방순찰 로봇(사진 위)과, CCTV에 찍힌 활동 모습 ©중기이코노미한밤중 텅 빈 빌딩을 인간 대신 돌아다니며 안전을 점검해 주는 로봇도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지능형 소방순찰 로봇을 들고나온 ㈜세오 김시정 부장은 “그동안 로봇 하면, 서빙, 안내, 청소 쪽에 특화돼 개발됐지만, 우리는 보안 쪽에 집중해 처음 시장에 내놨다”며, “이 로봇이 나온 건 5~6년 전이지만, 최근 들어 업계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해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어린이용 자동차처럼 생긴 이 로봇의 면마다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돼 있는데, 실내에서 자율주행을 하다가 이상 음원을 감지하면 실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관제소에 알려주고, 열화상 카메라와 불꽃 감지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화기를 자동 및 원격으로 분사한다. 이런 센서는 각기 다른 환경에 맞춰 세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로봇의 경우, 방사능 감지센서를 장착해 소량의 방사능이라도 감지되면 관제소에 알려준다.로봇은 혼자서 6시간 정도 자율주행 하며 업무를 본 후, 충전기로 이동해 충전 후 또다시 순찰을 나간다. 현재 이 로봇은 청남대,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을 비롯해 정부 세종청사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AI 시스템이 장착돼 있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사람의 안전함을 지켜주는 작지만 소중한 기술은 필요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사각지대 위험을 예방해 주는 반사경이다.
밀러테크 유제상 대표가 특허를 받은 반사경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밀러테크 유제상 대표는 “국내 반사경의 60~70%는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고, 30%는 플라스틱이 주 소재다. 스테인리스가 주를 이루는 이유는 각 기관에서 설정한 안전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스테인리스로 만든 수많은 반사경 중에서도 계절에 따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전성을 보강했다”고 말했다.유 대표에 따르면,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잦은 우리나라는 물방울이나 습기가 거울을 가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밀러테크는 반사경 경면과 후판 사이에 결로방지 팩을 내장해 거울 면에 발생하는 결로와 성에를 방지해 준다.또한, 고휘도 반사지를 장착해 야간 골목길에서도 택배차나 화물차들이 쉽게 식별해 추돌하는 일이 없도록 개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너트가 풀리면서 고개를 숙인 반사경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도 이탈 방지 브라켓을 개발했다. 밀러테크의 안전 반사경은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아파트, 기업, 학교 등의 수요도 늘고 있고,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 수출하며 국내외에서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AI 꿈나무를 위한 로봇…재미·친근함으로 교육효과 높여“아이들이 코딩을 짜다 보면 실수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로봇이 어떤 엉뚱한 행동을 하는지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뭐가 잘못됐는지 생각해 보고 로봇에게 제대로 된 명령어를 내릴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아이비테크 관계자가 로봇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초등학생에게 컴퓨터 앞에만 앉아 코딩 작업을 시키는 것은 어쩌면 가혹한 교육일 수 있다. 이에 아이비테크는 초등학생이 코딩 수업에서 코딩 후, 로봇이 어떻게 동작을 구현하는지 보여줘 실질적인 교육 효과와 함께 코딩 사고력까지 부여해 주는 AI 스마트 로봇을 선뵀다.여기에 자기소개, 게임 등의 앱을 구현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보상효과를 부여함으로써 어렵지 않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실제로 현장에서 관계자가 모션 기반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로봇과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기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이모티콘과 함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힘껏 축하를 해줬다.시퀀스(sequence)를 변경하면 교육 현장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따라가기 모드를 터치하면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로봇이 따라오며 맵핑을 완성한다. 즉, 전문인력과 전문장비 없이도 맵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 로봇은 전국의 140여개 초등학교를 비롯해 국립대구과학관, 부천 로봇 체험전시관 등 도슨트 기능이 필요한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단체급식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만족도는 어땠는지 매일 체크할 수 있고,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독려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환경과 영양이라는 단체급식의 목적 달성에 부응하는 최적의 기술이라 할 수 있다.누비랩(nuvilab)은 한 번의 스캐닝만으로 음식의 종류와 양, 칼로리 정보, 영양소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CES 2021에서 지속가능성과 헬스케어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2025년에는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국내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누비랩의 경세현 이사가 급식판을 스캔하자 AI가 잔반량을 확인한 후, ‘조금 더 먹어봐요’라며 독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사 예절을 위해 ‘식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다녀요’와 같은 문구도 나온다. ©중기이코노미이 회사의 경세현 이사는 “수백명, 수천명이 이용하는 단체급식 환경상 모든 사람이 퇴식하는 모습을 눈으로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경험 위주의 데이터를 내는 경우가 많고, 이는 오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시스템은 영양사에게 급식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내주고, 효율적인 급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의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사 전후로 식판을 든 아이들이 모니터에 서면 ‘○○야! 하나, 둘 찰칵’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이때 모니터에 보이는 자기 얼굴을 누르면, ‘손을 뽀득뽀득 닦아요’, ‘밥 먹을 때는 돌아다니지 않아요’ 등 테이블 예절 관련 문구 등이 나온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잔반 없이 다 먹은 아이에게 팡파르를 울려주며 칭찬을 마구 해준다. 또, 학년 및 반별로 간식 보상을 주기도 하고, 학부모에게는 SNS로 자녀의 식판 정보를 보내줘 아이가 어떤 반찬을 좋아하고, 남겼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경세현 이사에 따르면, 경북 안동시에서 12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전체 영양 섭취율 5.6% 증가, 채소류와 김치 섭취율이 각각 11.9%, 9.2%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 솔루션은 서울시 종로구에서 최초로 도입해 종로구 내 모든 어린이집에 설치했고, 이후, 40개 지자체, 1000여개 어린이집에서 활용하고 있다. 학교 단체급식용은 제주도 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해 현재 전국 12개 교육청, 150개 학교에서 사용 중이다.UI를 바꾸면 성인용으로도 확대할 수 있어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누비랩의 솔루션을 찾아 쓰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공기관, 기업 구내식당으로 확대할 예정이고,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탄소중립 포인트 사업과 연계해 잔반 없이 스캔하는 이용자에게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