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S&P500 1월말 대비 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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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트럼프 입에…S&P500 1월말 대비 7% 하락 달러화도 약세…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지속

기사입력2025-03-13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관세 정책이 반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경기둔화 부담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S&P500 지수는 지난 3월 10일 기준으로 5615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월말(6041) 보다는 7.1%가 하락했다. 2월말에만 해도 5955 수준으로 소폭 하락한 수준이었으나, 3월초 들어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벨류에이션 부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정책의 잦은 변경이 투자 의사결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중국에 대한 거듭된 추가관세 등을 발표했고, 철강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에 이어 자동차 관세까지 관세 정책을 거듭 쏟아내고 있다. 일부 관세를 유예했다가 다시 부과를 강행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정책의 잦은 변경이 투자 의사결정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경기둔화 우려 역시 문제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월 들어 S&P글로벌 서비스업 PMI는 49.7로 예상치(53.0)에 못미쳤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2월 들어 98.3으로 시장 예상(102.5)을 밑돌았다.

미국의 증시 약세와 함께 일본 닛케이225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4%로 큰 폭 내려앉았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9%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는 3월 10일 현재 2570을 기록해, 1월말(2517)보다 2.1% 상승했다.

주요 신흥국 주가 움직임은 나라별로 엇갈렸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SHCOMP)는 3.6% 상승했다. 딥시크 발표 후 AI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무역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1~2월 수출이 1년전보다 2.3% 상승해, 예상치(5%)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러시아 MOEX는 러·우 전쟁 휴전 가능성 등으로 8.6% 상승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IDX는 내수 부진 우려 등으로, 인도 SENSEX는 성장세 둔화 우려 등으로 각각 7.2%, 4.4% 하락했다.

강달러 끝…약세 시작에도 원달러 환율은 횡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는 장기간 이어진 강달러 행진도 멈춰세웠다.

3월 10일 기준 달러 인덱스는 103.9로 1월말(108.4)보다 4.1% 하락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미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유로화 및 엔화등 주요국 통화의 큰 폭 강세 등으로 상당폭 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같은 기간 4.4%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 들어 금리룰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인하를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유로지역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역시 유로화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엔화는 5.3% 상승했는데 임금인상 가능성과 더불어,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루블화는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13.4% 치솟았고,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의 관세부과 유예 등으로 1.6%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145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갔다. 3월 1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2.3원으로, 1월말(1452.7원)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2월말에는 1463.4원까지 상승한 것에 비하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한은은 미 달러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점에 대해 “미 신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및 미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폭은 2월 들어 5.6원으로 1월(5.9원)보다는 낮아졌지만, 12월(5.3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 변동률 역시 2월(0.39%) 들어 1월(0.41%)보다 소폭 안정세를 보였지만, 12월(0.37%)보다는 여전히 움직임이 컸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