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확대…탄소 ‘크레딧’ 수요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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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탄소중립 확대…탄소 ‘크레딧’ 수요 증가 전망 “기업, 탄소제거(CDR) 기반 고품질 크레딧 선호”…대응전략 필요

기사입력2025-03-20 11:46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탄소제거 기술 중심의 고품질 크레딧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기업, 투자자, 정부 등이 대응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녹영 대한상공회의소 탄소감축인증센터 센터장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워닝이 19일 개최한 탄소배출권 거래 및 자발적 탄소시장의 동향과 전망 세미나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그는 “2050탄소중립 목표를 이해 탄소감축, 탄소제거 등 다양한 기후테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아무리 감축해도 수십억 톤의 배출량은 잔존하고,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한 시장은 활성화 될 수 밖에없다”고 진단했다.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자발적 탄소시장’ 대두

지난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진통 끝에 두가지 쟁점이 타결됐다고 전해졌다. 하나는 새로운 기후 재원의 목표 설정이다. 국제사회의 모든 주체는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불 이상을 전 세계적 기후 투자로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이 중 연간 3000억불은 선진국 주도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다른 하나는 파리협정의 제6조 국제 탄소시장의 운영규칙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파리협정 제6조(국제탄소시장)는 이행규칙 협상 시작 9년 만에 최종합의에 도달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국제탄소시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를 넘어 기업, 지자체,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의 탄소중림 참여가 확대되면서 EU, 미국 등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가 실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154개 국가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전세계 8307개 기업, 1188개 지자체, 595개 투자기관 등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탄소배출 관리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대두되면서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VCM은 기업이 규제준수와 무관하게 제3자 검증을 거친 탄소실적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김 센터장은 “기업의 탄소감축 인증과 크레딧 수요 급증이 예상되지만, 규제시장 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민간 주도의 VCM 활성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직접 감축과 제도권 감축수단 외 민간주도의 ‘자발적 탄소시장’을 통한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탄소배출권 크레딧(Carbon Credit) 관련해 최근 ‘그린워싱’ 논란이 발생하면서 믿고 살 수 있는 고품질 크레딧 인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크레딧은 기업이나 조직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할당받거나 구매할 수 있는 권리로, 각 크레딧은 1톤의 이산화탄소 또는 동등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크레딧은 탄소중립 목표달성, ESG 경영 강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VCM의 공급·수요·시장 측면에서 크레딧의 무결점·투명성의 요구가 강화되는 추세다.

VCM 시장규모는 2021년 약 21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2023년 더가이언 등 영국 언론사에서 탄소크레딧의 감축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VCM 크레딧 거래는 큰 폭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5월 미국 재무부 등 6개 부처 장관이 ‘VCM 발전을 위한 정책원칙’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크레딧 신뢰 저하에 따른 시장하락 방지를 위해 ‘공급·수요시장 측면의 무결성 강화 7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VCM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트럼프 2기의 환경정책은 친환경 에너지 규제 완화와 전기차 기후정책 철회 등으로 기후정책은 후퇴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탄소중립 목표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소거래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가격 3~5배 상승”…탄소제거 기반 크레딧 선호 ↑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센터장은 기업의 탄소중립 목표 참여 확대에 따라 탄소 크레딧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항공, 철강, 석유화학 등 배출량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는 탄소 크레딧이 중요한 감축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에 따르면, 탄소 크레딧 시장은 2021년 20억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크레딧 가격은 3~5배 상승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신뢰성 문제 해결을 통한 고품질 크레딧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센터장은 “2023년 초 크레딧 신뢰성 논란 이후, 기업들이 탄소제거(CDR) 기반의 고품질 크레딧을 선호하고 있다”며, “직접공기포집(DAC), 바이오차(Biochar),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등 영구 탄소 제거 기술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 자발적 탄소시장 이니셔티브(VCM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들은 고품질 탄소 크레딧의 공급과 사용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인증기관의 엄격한 기준 도입으로 크레딧 가격이 상승하고, 탄소제거(CDR) 기반의 크레딧 프리미엄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 투자자, 정부는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크레딧 활용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이므로 고품질 크레딧 확보를 위한 전략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또, 크레딧 가격의 변동성에 대응해 장기계약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기관의 경우 크레딧 기반의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고품질 탄소제거 프로젝트 등의 투자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한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VCM을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해 관련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