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중소 제조업 인공지능 확대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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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AI 시대, 중소 제조업 인공지능 확대 방안은 중기부,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 등 제조업 경쟁력 논의

기사입력2025-04-09 11:28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 지정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인공지능 적용을 확대하고, 적용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부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함께 서울스케워에서 ‘스마트 제조 정책 혁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인공지능 기술혁신 시대에 중소제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제조 분야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와 산업계, 학계, 지원기관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김주미 수석 연구위원은 중기부의 인공지능 솔루션 실증 지원사업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인공지능 활용 실태를 발표했다.

김주미 수석 연구위원은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 제조기업은 여전히 제품 생산 가치사슬의 일부 영역에서만 제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중소 제조기업의 전후방 가치사슬 전반으로 인공지능 적용을 확대하고, 적용 분야 역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풀어 나가야 할 해결책도 존재한다. 학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제조업 강국인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제조데이터가 확보될 수 있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끌어내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견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중소 제조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부족하고, 인공지능 인재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영업비밀 유출 우려, 데이터 표준 미비 등으로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위한 제조데이터의 공개를 기피하는 관행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중기부는 인공지능 기술이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등으로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중소 제조 현장에 활용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전틱 AI란, 문제해결을 위해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인공지능으로, 생산관리 최적화나 맞춤형 제품설계, 공장 내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지컬 AI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거나, 자율주행 물류 로봇이나 드론을 이용해 공장 내 운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산업연구원 이상현 디지털·AI 전환생태계 연구실장은 국내외 전문기업 지정제도의 운영 현황과 기술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관점에서 전문기업 지정제도의 필요성 및 운영 방향 등 설문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 연구실장은 “스마트 제조 산업에서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은 공급 및 수요 기업 간 신뢰성 확보, 안정적 협업 가능성의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며, “스마트 제조 산업을 구성하는 분야가 품목, 서비스별로 다양하므로 업종 특성에 맞는 전문기업 지정 요건을 수립하고, 전문기업이 자발적으로 역량 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봇 등 자동화기기, 정보화 솔루션, 지능화 서비스 분야 대표 기업은 시기적절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를 위해 업종별 특성이 잘 반영되는 공급기업 역량 진단 체계와 전문 기업 지정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선정 기준에 미흡한 기업에 대해서도 성장 사다리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기부는 산업연구원과 함께 ‘스마트 제조 전문기업 지정제도 도입 방안’을 연구 중이며, 그 결과를 토대로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제조 분야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이자 핵심 기반 요소기술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기부는 중소기업, 학계와 협력해 중소제조업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한국 스마트 제조 산업 생태계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