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IPO넘어 지속적 자본조달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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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나스닥 상장, IPO넘어 지속적 자본조달 창구” 글로벌 인지도 제고·후속 자금조달 기회·FPI 제도 혜택까지

기사입력2025-09-22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미국 나스닥 상장은 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되며, IPO는 그저 첫 단계일 뿐이고 상장 후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로펌 HTFL LLC 파트너 변호사 기욤 드 삼피니(Guillaume de Sampigny)는 지난 16일 CBA파트너스가 개최한 ‘미국 나스닥 상장 전략 세미나’에서 “나스닥 상장은 단순한 기업공개(IPO)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나스닥 IPO 개요’ 발표에서 나스닥 상장의 장점, 상장 요건과 절차, 제출 서류, 그리고 상장 후 규정 준수 의무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했다.

◇세계 2위 거래소이자 기술기업 상장 허브=삼피니 변호사는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규모의 거래소이자 기술기업 중심의 상장 시장”이라고 정의하며, ▲높은 유동성 ▲글로벌 명성 ▲시장 노출 ▲기관투자자 접근성 ▲명확한 상장 요건 ▲수익성 요건 부재 ▲후속 자금 조달 기회 등을 핵심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IPO 자체로 조달하는 금액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후 후속 공모·등록 직접 공모(registered direct offering)·PIPE 등을 통해 수억 달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또한 나스닥 시장을 ▲소형주 기업을 위한 ‘캐피탈 마켓’ ▲소형~중형주 기업을 위한 ‘글로벌 마켓’ ▲대형주 기업을 위한 ‘글로벌 셀렉트 마켓’으로 구분하며, “아시아 기업 대부분은 캐피탈 마켓 요건을 충족해 상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나스닥이 순이익 요건 하에서 공개유통주식 가치(public float)를 기존 5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하며,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시 즉시 적용될 수 있으므로, 현재 IPO를 준비하는 기업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 민간 발행사(FPI) 제도 활용 시 혜택=한국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면 대체로 외국 민간 발행사(FPI)로 분류된다. 이는 미국에 설립되지 않았고, 주식의 절반 이상이 미국 거주자에게 보유되지 않은 기업을 의미한다.

FPI로 분류되면 미국 기업과 달리 여러 혜택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분기보고서(10-Q) 제출 의무 면제 ▲연례보고서 제출 기한 4개월 보장 ▲일부 내부자 거래 공시(Section 16) 면제 ▲중대한 사건만 6-K 보고서로 공시 등이 있다. 6-K는 미국에 상장된 외국 기업이 중요한 소식을 투자자에게 알릴 때 제출하는 보고서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은 보고 의무 부담을 덜고, 동시에 미국 투자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FPI 정의 수정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삼피니 변호사는 “미국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규제 변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FPI 지위에 안주하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스닥 상장 절차, 평균 12~18개월 소요=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려면 무엇보다 재무제표 준비가 핵심이다. 상장 신청 시점 기준으로 최근 2년간의 감사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하며, 가장 오래된 재무제표는 15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회계기준은 US GAAP(미국 회계기준) 또는 IFRS(국제 회계기준)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