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축기에도 스타트업 ‘성장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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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투자 위축기에도 스타트업 ‘성장 행보’ 무역협회 지원기업 절반 이상 투자·매출·고용 동반 상승

기사입력2025-11-13 11:08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올해 전세계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지난해보다 16.8% 감소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추진한 스타트업 지원사업 참여기업들은 투자유치와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12일 발간한 ‘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협회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한 약 1200개 기업 중 54.2%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고용정보를 공개한 813개 기업 중 55.6%가 인원을 늘렸고, 재무제표를 제출한 1053개 기업 가운데 61.7%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특히 대기업과의 협업 성과가 눈에 띈다. 응답기업의 26.5%는 대·중견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이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25.5%는 개념검증(PoC)이나 파일럿 프로젝트 등 실질적 공동사업을 수행했다.

대표 사례로 2022 한국무역협회-LS일렉트릭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에너지 스타트업 나인와트는 LS일렉트릭과 함께 디지털 에너지 플랫폼 인에이블을 공동 개발,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이 기업은 LS일렉트릭을 포함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부터 약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해외시장 진출 사례도 다수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 랩앤피플은 무역협회가 주관한 한일 오픈이노베이션 써밋’과 시세이도 1:1 밋업을 계기로 일본 유통망을 확대해 돈키호테 매장에 입점했다. 이어 미국 드럭스토어 체인 월그린 진출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일본 최대 화장품 유통사 팔텍과 협력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류 AI 전문기업 로비고스는 무역협회와 말레이시아 라이온그룹 간 MOU를 통해 팍슨백화점에 AI·클라우드 기반 통합 재고관리 시스템을 실증하고, 이후 정식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로비고스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해 올해 매출 40억원을 달성했으며, 2만평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착공해 약 6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라이온그룹은 “무역협회를 통해 한국의 유망한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었다는 점이 뜻깊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이명자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민간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무역협회는 국내외 대·중견기업의 혁신 수요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산업 혁신 허브’로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해외 테스트베드 발굴,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2017년 스타트업 지원 전담부서 출범 이후 ▲LG전자·SK에코플랜트·LS일렉트릭 등 국내 대기업과의 밋업, ▲해외 테스트베드 운영,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서밋 개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NextRise)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