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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AI 전력수요 급증에 K-전력기기 수출 역대 최대 고품질․고효율 앞세워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기사입력2025-12-02 14:38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산 전력기기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관세청이 2일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선,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출액은 71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한 수치로, 역대 동기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연말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71억 달러를 넘어서며 4년 연속 연간 최고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이번 수출 호조의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이다. 2022년 챗지피티 출시 이후 AI 학습과 서비스를 위한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면서, 필수 인프라에 들어가는 전력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은 2014년 58Twh에서 2023년 176Twh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품질과 효율성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한국산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출의 약 88%를 차지하는 전선, 변압기, 접속차단기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동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체 수출의 34.9%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인 전선은 24억 85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전력 공급망의 핵심인 전선은 챗지피티가 등장한 2022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된 전기를 변환·공급하는 변압기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변압기 수출액은 23억 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나 급증했다. 이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정전 방지 등에 필수적인 접속·차단기 또한 14억 7600만 달러를 수출하며 7.1%의 성장률을 기록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AI 산업을 주도하며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으로의 수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대미(對美)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37.2%에 달하는 약 26억 5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수출은 AI 열풍이 본격화된 2022년을 기점으로 급증해 2위인 중국(10.9%)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